11번가·위메프, 고객리뷰로 3강 구도에 도전장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이커머스 중견 업계가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며 빅3(네이버, 신세계, 쿠팡)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M/S)은 네이버가 17%로 1위, 신세계 15%, 쿠팡 13%로 '3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업계의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기업만이 3강 구도를 깨뜨리고 점유율을 가져오는 데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11번가,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계는 고객 리뷰를 강화하는 등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3강 구도 깨기에 나섰다.
고객 후기는 제품 구매 전 상품을 가늠해보고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구매 가이드다.
11번가는 2019년 11월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동영상 리뷰만 따로 모은 '꾹꾹' 서비스를 선보였다. 꾹꾹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상품 후기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올리는 방식이다. 단순히 동영상만 올리는 방식을 넘어 SNS처럼 해시태그, 검색, 추천 등 기능도 추가했다. 또 '좋아요 누르기' 등을 통해 리뷰를 보는 다른 소비자와 소통도 가능하다.
지난 8월에는 고객 리뷰에 사이즈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며 리뷰 편의성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고객은 본인이 구매한 상품 리뷰 작성 시 성별, 키, 몸무게, 신발사이즈 등의 '나의 사이즈 정보'를 입력한다. 사이즈 정보는 작성한 리뷰에 추가 정보로 제공되며 본인의 사이즈 정보를 입력해야 타인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사이즈 정보가 입력된 상품 리뷰는 현재 누적 190만여개에 달한다. 고객은 본인과 유사한 사이즈의 다른 고객이 남긴 후기를 참고해 이전보다 손쉬운 구매결정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11번가 관계자는 "나와 유사한 신체 사이즈, 피부타입을 가진 고객의 후기만 참고해도 온라인 쇼핑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사이즈 필터 기능 등의 추가적인 기능도 선보이고 리뷰를 남긴 고객에게 제공하는 리워드 프로그램도 확대하는 등 고객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프는 '리뷰 채널' 베타 버전을 운영하고 있다. 리뷰 채널은 상품 후기를 SNS 형태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고객은 리뷰뿐만 아니라 쇼핑에 관한 모든 종류의 게시물을 업로드할 수 있다. 또한 실제 SNS처럼 댓글, 팔로잉, 알람 기능도 있어 다른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파트너사와 MD 유저는 본인 리뷰 채널에 스토어를 연동시켜 제품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동영상은 숏폼(짧은 영상) 위주로 구성해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아직은 베타 버전인 만큼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해서 보완하고 발전하고 있는 단계"라며 "향후에는 유저가 서로 자유롭게 정보를 주고 받는 커뮤니티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가 쇼핑뿐만 아니라 콘텐츠 등 다방면에서 차별점을 내놓고 있다"며 "특히 고객 후기는 고객 이용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이커머스 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