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증시 풍향계] 알미늄株, 美 정부 러시아 제재 검토에 급등·카카오 4형제, 나란히 52주 신저가 경신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10.13 10:38 ㅣ 수정 : 2022.10.13 10:38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배구조 재편에 장 초반 급락 신라젠, 2년 5개월 만에 생환…장 초반 17%대 급등 펄어비스, 연이은 신작 출시 지연에 52주 신저가 경신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美 정부, 러 알루미늄 제재 검토 소식에 국내 증시서 관련주 급등
미국이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대한 제재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에서 알루미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선알미늄(008350)은 전 거래일보다 415원(24.27%) 급등한 2125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조일알미늄(6.52%)과 알루코(4.87%), 삼아알미늄(3.06%)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러시아산 알루미늄과 관련해 △전면적 수입 금지 △징벌적 수준의 고율 관세 부과 △러시아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에 대한 제재 등 세 가지의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대한 제재가 시행된다면 알루미늄 가격은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알루미늄을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 카카오 4형제, 하락세 이어가며 일제히 52주 신저가 경신
카카오(035720)와 상장 계열사들이 장 초반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25분 기준 카카오는 전장 대비 2100원(4.21%) 하락한 4만7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는 개장 직후 4만73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각 카카오페이(4.28%)와 카카오뱅크(6.20%), 카카오게임즈(6.47%) 등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세 기업들은 장중 한때 각각 3만3950원과 1만6500원, 3만45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카카오그룹주들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에 따라 카카오와 같은 성장주들의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는다.
지난 밤사이 공개된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4.5%로 인상시킬 것이라는 기조가 드러나기도 했다.
또 오는 새벽 발표 예정인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배구조 재편에 장 초반 급락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지배구조 재편의 영향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며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보다 3800원(6.61%) 급락한 5만37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방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한화파워시스템을 계열사로 매각했고, 한화정밀기계도 향후 매각할 예정이다. 한화테크윈도 매각 대상으로 지정된 상태다.
내달 말에는 한화 방산 사업부를 편입시키고,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합병한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분기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하겠지만, 지배구조가 재편되면서 단기적인 혼조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2차 계약이나 호주 레드백 사업자 선정 등 수주 모멘텀이 남아 있으나 지배구조 재편의 영향으로 실적 및 수주를 바탕으로 한 방산 사업 가치의 주가 반영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장기적 시너지는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방산사업과 조선사업의 밸류에이션 차이가 희석 요인"이라며 "인수를 위한 절차가 집중된 연말까지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신라젠, 2년 5개월 만에 생환…장 초반 17%대 급등
거래정지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거래를 개시한 바이오기업 신라젠(215600)이 재개 첫 날 급등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25분 기준 신라젠은 시초가(8380원)보다 1480원(17.66%) 급등한 9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한때 상한가인 1만8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신라젠의 시초가는 거래 정지 전 종가인 1만2100원보다 30.7% 떨어진 8380원에 형성됐다.
앞서 2020년 5월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들의 횡령 및 배임으로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같은 해 11월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하고, 올해 1월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어 지난 2월 18일 열린 상장실질심사 2심격인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는 신라젠에 추가 개선 기간 6개월을 부여한 바 있다.
개선 기간이 끝난 전일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신라젠에 대해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 펄어비스, 연이은 신작 출시 지연에 52주 신저가 경신
게임사 펄어비스(263750)가 연이은 신작 출시 지연 소식에 장 초반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펄어비스는 전장보다 4400원(10.45%) 떨어진 3만77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한때 3만735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썼다.
증권가에서는 펄어비스가 신작 출시를 지속적으로 지연하면서 실적 및 주가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초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이나 블랙클로버 모바일, 붉은사막 등 세 가지의 신작 출시를 계획했다"며 "하지만 지난 4월 중국에서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이 흥행에 실패했고, 남은 두 개의 신작도 출시가 연기되며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연내 출시 예정이던 신작들이 이듬해로 연기되면서 도깨비나 플랜8 등의 출시 시점이 불투명해진 만큼, 기대감을 현재 주가에 반영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