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T 계열사 시너지 커진다...밀리+지니 '오디오 드라마' 첫발
오디오 드라마 ‘휴남동 서점’ 6일 공개
밀리의서재 IP에 KT AI 보이스, 지니뮤직 AI OST 접목
밀리의서재, MZ세대 겨냥한 2차 콘텐츠 지속 발굴
지니뮤직, ‘주스’ 품고 AI 음악 창작 시장 진출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KT 미디어·콘텐츠 계열사들이 뭉쳐 ‘인공지능(AI) 오디오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KT와 지니뮤직, 밀리의서재는 6일 서울 강남구 지니뮤직 사옥에서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이하 휴남동 서점)’ 제작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9월 밀리의서재가 지니뮤직에 인수된 이후 나온 첫 합작품이다. 밀리의서재 ‘베스트셀러’ 지식재산권(IP)에 KT의 AI 보이스, 지니뮤직 AI OST가 결합한 형태다.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KT 미디어콘텐츠 계열사 간 시너지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각 사 별 청사진도 공개했다. 밀리의서재는 앞으로도 오디오 드라마 같은 ‘2차 콘텐츠’ 발굴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지니뮤직은 이번 오디오 드라마에서 진행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작업을 기점으로 AI 음악 창작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 밀리의서재 오리지널 ‘휴남동 서점’…KT AI 보이스가 배역 9개 연기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의 첫 번째 오디오 드라마 ‘휴남동 서점’은 지난해 밀리의서재 오리지널 전자책으로 선공개한 후 종이책으로 발간돼 서점가를 휩쓴 베스트셀러다.
이 드라마는 평범한 동네에 문을 연 서점 주인이 여러 손님들과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따뜻한 공감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오연서가 서점 주인 ‘영주’를, 배우 이수혁이 서점 단골이자 스타 작가 ‘승우’를 연기한다.
밀리의서재는 고객의 독서경험 확대와 지식재산권(IP) 확장 차원에서 ‘2차 콘텐츠’를 고심하다 지난해부터 오디오 드라마를 제작하게 됐다.
김태형 밀리의서재 콘텐츠사업본부장은 “밀리의서재 이용자의 70%를 이루는 MZ세대(20∼40대 연령층)를 겨냥해 오디오북에 이어 오디오 드라마, 챗북 등 다양한 2차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며 “플랫폼 환경 개선을 위한 기술적 투자와 빅데이터 분석을 이어가고 있으며 차량 인포테인먼트, 스마트워치 서비스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휴남동 서점은 주연배우를 포함해 출연진 총 19명 가운데 8명 배역은 AI 보이스가 연기한 점이 차별점이다. KT AI 보이스 스튜디오를 통해 구현된 가수 윤도현이 두 주연배우 로맨스를 응원하는 음식점 사장님 카메오로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 AI 편곡가가 작업한 OST…지니뮤직·주스 시너지 본격화
밀리의서재가 베스트셀러 IP를 오디오 드라마에 맞는 플롯과 스토리로 재구성했다면 극 분위기를 좌우할 배경음악(BGM)과 OST는 지니뮤직이 맡았다.
김정욱 지니뮤직 뉴비즈본부장은 “지니뮤직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국내 최고 수준 AI 뮤직 테크 기업 ‘주스’를 인수했다”며 “주스의 프로듀싱 역량을 이번 오디오 드라마 제작에 반영해 가수 ‘테이’의 명곡 ‘같은 베개’를 리메이크 했다”고 설명했다.
주스의 AI 시스템은 음정 길이와 멜로디를 파악해 디지털 악보를 추출한다. 이후 오디오 드라마 배우 별 특징, 가창자의 목소리 톤을 반영해 색다른 분위기의 리메이크 곡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사람이 편곡할 때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휴남동 서점 OST는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메인 보컬이자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 톱4 출신 가수 이소정이 맡았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가창자가 바뀌었지만 원곡 감성은 그대로 이어가는 매끄러운 편곡이 인상적이었다.
지니뮤직은 주스와 함께 AI 음악창작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원곡을 보유한 기획사들과 협업해 리메이크 음원을 만들고 드라마 OST, 경연 프로그램 출전곡, 메타버스 음악창작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 KT 미디어·콘텐츠 계열사 시너지 강화…'선순환' 강조
KT는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의 오디오 드라마 공동제작을 신호탄으로 그룹 미디어·콘텐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이를 보여주듯 이번 오디오 드라마 외에 미디어·콘텐츠 계열사 간 다양한 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일에는 KT 계열 케이블방송 채널 ENA를 통해 그룹 미디어 역량을 결집한 도서 예능 프로그램 ‘수상한 책방 동서남Book’이 처음 방송됐다. KT가 기획하고 ENA가 제작·방영을 맡았으며 도서·음원을 선정하는 데 밀리의서재와 지니뮤직이 협업했다.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는 오는 7일 세계적인 팝스타 ‘앤 마리’의 라이브 북토크도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앤 마리가 직접 쓴 에세이 ‘알잖아, 소중한 너인걸(You deserve better)’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고갈 예정이다.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는 또한 이번 오디오 드라마를 통해 플랫폼 트래픽을 높이고 이를 다시 새로운 오디오 드라마 제작으로 이어가는 선순환을 이뤄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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