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무난히 2%가까이↑ 2,200선 '안착'...삼성전자도 반등 시도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지난 밤 사이 미국 증시 반등 효과와 외국인·기관의 순매수로 2% 가까이 오르고는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2,200선까지 내려앉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 반등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0원을 돌파해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자, 정부도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 등 변동성 완화 조치 실행을 준비하겠다며 대응에 나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4원 내린 1,424.5원에 개장했다.
코스피지수는 29일 오전 10시 2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3.25포인트(1.53%) 오른 2.202.5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8.46포인트(1.31%) 높은 2,197.75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7억원과 439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개인은 795억원을 팔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은 각각 1.88%와 1.97%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2.05% 급등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영국의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이 국채매입을 단행하면서 소폭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영국 금융시장 불안과 국채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종목에서 메타와 테슬라는 각각 5.36%와 2.72% 뛰었고, 넷플릭스는 9.29%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2.60%, 마이크로소프트는 1.97%, 알파벳 2.62%, 아마존은 3.15% 올랐다.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의 생산 증가계획 철회 소식에 1.27% 하락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상승했다"며 "영국 영란은행(BOE)의 긴급 국채 매입 프로그램 발표로 영국 국채금리 급락 및 미 국채 금리 하락, 달러인덱스 하락 등으로 나스닥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전일까지 연일 신저가 흐름을 보이자, 증권가의 적정주가 하향이 잇따랐다. 이달 들어서만 케이프투자증권, NH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신영증권 등 8곳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는 0.57% 오른 5만32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00% 뛴 44만65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1.11% 상승한 8만21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최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5.74%)와 삼성SDI(1.77%), 삼성전자우(0.95%), LG화학(1.65%), 현대차(1.95%), NAVER(0.50%), 기아(1.89%) 등 대부분이 오르막길을 형성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86포인트(2.95%) 오른 693.7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76포인트(1.89%) 높은 686.63에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07억원과 316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116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3.90%)와 에코프로비엠(2.06%), 엘앤에프(1.80%), HLB(4.04%), 카카오게임즈(5.20%), 에코프로(1.25%), 펄어비스(3.62%), 셀트리온제약(2.79%), 알테오젠(6.20%), JYP Ent.(6.40%) 등 대부분이 오름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국내 증시는 애플발 악재, 영국발 금융 불안, 노드스트림 1,2 폭파 소식 등 대내외 악재 확산으로 폭락하여 연저점을 재차 경신(코스피 -2.5%, 코스닥 -3.5%)"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그렇지만 오늘 국내 증시는 장초반 개인의 신용 반대매매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으나, 낙폭과대 인식 속 환율 급등세 진정(현재 역외 -18 원), BOE 정책발 주요국 시장 금리 급락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IT, 애플 밸류체인 관련주 등 전거래일 급락세가 컸던 종목군들을 중심으로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