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FOMC 여파 속 1%넘게 빠져...2,310선도 하회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지난 밤 사이 미국 증시 하락 영향과 외국인·기관의 순매도로 1% 넘게 빠지면서 코스피지수는 2,310선 아래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여파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23일 오전 10시 59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5.17포인트(1.08%) 내린 2.307.1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0.98포인트(0.04%) 낮은 2,331.33으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27억원과 770억원어치를 팔고 있고, 개인은 2834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은 각각 0.35%와 0.84% 내려갔고, 나스닥 지수는 1.37% 밀려났다.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동시다발적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회의 후폭풍을 소화하며 관련 이슈들을 주시했다.
종목에서 애플과 테슬라 주가는 각각 0.64%와 4.06% 하락했고, 아마존과 엔비디아는 각각 1.04%와 5.28% 빠졌다. 메타는 0.49%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0.85% 상승했다. 알파벳과 넷플릭스는 각각 0.87%와 0.08% 뛰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주요지수는 하락했다"며 "FOMC 결과를 소화하며 미 국채 금리 급등이 이어지면서 장중 반등 흐름을 보이던 지수는 장막판 반등 폭을 되돌리며 마감했다. 금리 급등으로 인한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1.4%)했고, 다우는 상대적으로 견조(-0.4%)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플래시) 기업인 마이크론이 오는 29일(현지시간) 올 4분기 실적 발표 예정이나 업황 악화 등의 영향으로 전망치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은 국내 반도체기업들에 충격이 예상돼 주시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는 0.37% 오른 5만46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48% 밀린 47만15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1.74% 빠진 8만45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최상위 종목 중 현대차(0.78%)와 삼성전자우(0.20%), NAVER(1.94%) 등은 오르는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1.15%)와 LG화학(-2.24%), 삼성SDI(-2.07%), 기아(-0.25%)는 내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1포인트(1.57%) 내린 739.6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54포인트(0.20%) 낮은 749.87로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51억원과 105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214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5.38%)와 에코프로(-2.65%), 셀트리온헬스케어(-2.76%), 엘앤에프(-4.58%), 셀트리온제약(-2.76%), 알테오젠(-3.33%), 펄어비스(-2.73%), 카카오게임즈(-1.82%) 등 대부분이 하락세다. JYP Ent.(0.66%)와 HLB(3.86%)는 상승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FOMC 여진으로 나스닥 약세, 4분기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 등에서 기인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약세(-2.8%) 등으로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24년 만에 처음으로 외환 개입에 나서면서 엔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의지를 높였으며, 한국 역시 여러 채널을 통한 원·달러 환율 추가 급등에 대비하려는 의지가 높아지고 있음을 고려 시, 장중에는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