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기술, 폐배터리 장비 납품 선두 플레이어… 프리미엄 부여 타당”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증권은 21일 하나기술에 대해 굵직한 2차전지 해외 수주가 본격화되며, 폐배터리 장비까지 기술 선두라고 전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전기차 원가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 부문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 내 전기차 이차전지 생산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Kotra에 따르면 유럽은 배터리 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약 968GWh 규모의 배터리 셀 양산 능력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호 연구원은 “이렇듯 북미, 유럽 등 신규 셀메이커들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인 배터리 생산 및 공정기술 확보, 생산 스케줄 및 비용 단축을 위해 One-stop Solution 제작이 가능한 기업이 유리한 상황”이라며 “2차전지 장비업체 중 전 공정 Turn-Key 수주가 가능한 하나기술이 수혜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하나기술은 노르웨이 배터리 업체 ‘프레이어’와 2025년까지 50GWh 규모의 반고체 배터리 생산설비 구축을 목표로 수주 금액 1조5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지난해 말 세계 최초의 반고체 배터리 장비 Pilot라인 수주에 이어 긴밀한 파트너쉽을 통해 올해 양산라인 수주로 규모가 대폭 확대가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업무협약 내용에는 2025년 이후 추가적인 수주 계약 연장에 대한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프레이어는 노르웨이, 핀란드, 북미 등에 반고체 배터리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기 때문에 추가로 100GWh 규모의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그 다음에는 200GWh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즉, 2030년까지 총 350GWh가 될 예정이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조원에 달한다”며 “프레이어 외에도 ‘노스볼트’, ‘브리티시 볼트’ 등 기존 고객사들의 추가 수주는 물론, 신규 고객사들까지 러브콜이 잇따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현재 총 생산능력 7000억원은 빠르게 부족해 질 수 있기 때문에, 하나기술은 추가적인 기술력 확보 및 생산능력 증설을 위해 M&A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나기술은 2차전지 장비 외에도 폐배터리 검사 장비 선두 주자임을 주목해야 한다”며 “폐배터리 성능을 검사해서 재사용 및 재활용 여부를 구분하고, 남은 전류를 완전 방전시키는 검사 장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환경공단에서 관할하는 폐배터리 거점수거센터에 장비 공급을 통해 프로세스와 기술을 표준화하고 있으며, GS건설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자회사 ‘에네르마’에 폐배터리 검사 장비를 공급 중”이라며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들의 대부분은 전처리 공정에서 수작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노무비가 비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완전 방전되지 않은 배터리 분해로 화재 위험까지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비용 절감을 위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들은 전처리 공정 자동화에 대한 니즈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을 선두하면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는 하나기술의 수혜가 예상되며, 시장 선점에 대한 프리미엄 부여는 타당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