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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동원 호(號), 실적 '와르르'에도 오너家 곳간 늘려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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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입력 : 2022.08.26 05:00 ㅣ 수정 : 2022.08.26 05:00

신동원 회장 연봉 라면 3사 중 ‘톱’
신 농심 회장 연봉 7억3700만원·함영준 오뚜기 회장 5억원 이하·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5억5000만원
농심, 라면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2분기 영업손실 기록 '굴욕'
농심 배당금 18년째 4000원으로 동결... 오너 일가 지분 높은 비장상 계열사 배당금 올려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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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사옥과 신동원 회장 [사진편집=김소희 기자]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라면업계 1위 농심이 최근 곤두박질 쳤다. 24년 만에 분기 실적 적자를 기록했다. 그런데 신동원(64·사진) 농심 회장은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받아가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원 농심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농심으로부터 7억37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5억7600만원)에 비해 약 28% 오른 금액이다.

 

■ 신동원 농심 회장, 쪼그라든 실적에도 라면 3사 중 ‘연봉 킹’

 

농심은 라면업계 빅3(농심‧삼양‧오뚜기)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4925억원, 영업이익이 386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6.4%(2101억원)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5.4%(70억원) 감소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은 처참하다. 농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5.4%(130억원)이나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오뚜기, 삼양의 영업이익은 대폭 개선됐다. 

 

오뚜기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5317억원, 영업이익은 106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23.5% 오른 셈이다. 2분기만 살펴보면 오뚜기 매출은 7893억원, 영업익은 47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0%, 31.8% 올랐다. 

 

삼양도 예외는 아니다. 삼양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575억원, 영업이익은 51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9.1%, 81.3% 급증한 것이다. 삼양의 2분기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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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김영주

 

실적 호조의 성적표를 거머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상반기 급여가 5억원 이하로 반기보고서에 기재되지 않았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상반기 급여는 5억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적자를 기록한 농심 신동원 회장이 라면 빅3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촌극이 연출된 것이다.

 

신 회장 연봉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신동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임금 테이블이 바뀌었다”고 해명했다.

 

■ 농심, 배당금 2004년부터 18년째 4000원으로 동결

 

대다수 기업은 실적 호조를 거두면 현금 배당금을 늘리기 마련이다.

 

실제로 지난해 CJ제일제당은 보통주 1주 배당금을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했다. 동원F&B도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농심은 18년째 배당금 4000원을 고수하고 있다. 배당금 동결 조치는 주주들의 반발을 사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주주들이 안정적인 배당금을 받을 수 있도록 4000원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 기준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보여주듯 농심은 반기보고서에 ‘주주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현행 배당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기재했다.

 

■ 오너 일가 지분율 높은 비상장 계열사 배당금은 ‘쑥쑥’ 늘어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오너 일가가 대부분 지분을 갖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 배당금은 '통 크게' 배당하고 있다. 농심홀딩스가 지분 100%를 소유하는 종속회사이자 비상장 계열사 태경농산은 배당금을 5000원으로 정했다. 오너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어 결국 배당금은 고스란히 오너 일가 곳간에 쌓이게 된다.

 

신 회장 동생 신동익 부회장이 유통전문업체 메가마트를 통해 지배하고 있는 농심캐피탈은 2019년 주당 배당금을 20% 올려 배당금을 많이 가져갔다. 앞서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호텔농심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2016년 현금배당금을 주당 200%인 1만원으로 정해 형제들의 배를 채웠다.

 

농심 오너가(家) 3형제가 챙기는 배당금을 합하면 매년 100억원이 넘는다. 자산규모가 농심 보다 3배 큰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배당금(66억원)과 비교해도 더 많다. 뉴스투데이는 비상장 계열사 배당만 두둑이 챙기는 것에 대해 농심 측 입장을 물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농심은 오는 9월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평균 출고가격을 각각 11.3%, 5.7%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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