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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3년 만에 ‘유통 1번지’ 명성 되찾을 수 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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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입력 : 2022.08.10 17:29 ㅣ 수정 : 2022.08.10 17:49

외부인사 영입, 구조조정, 희망퇴직, 새벽배송 중단, 롭스 신규 출점 중단이 호실적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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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대표, 김상현 부회장 [사진=각 사 / 그래픽=김소희 기자]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수년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롯데쇼핑에 드디어 청신호가 켜졌다. 상반기 기준으로 3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순혈주의를 타파해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등 체질 개선 노력이 성과로 이어진 덕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3조9019억원, 영업이익은 882.2% 증가한 74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146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 실적이다. 앞서 증권사들은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586억원, 당기순이익은 59억원으로 점쳤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백화점과 컬처웍스(영화관)가 매출을 견인했다. 

 

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8285억원, 영업이익 10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9%, 68.5% 늘어났다. 특히 해외패션, 남성스포츠아동, 여성패션 등 마진이 높은 부문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호실적을 냈다. 

 

컬처웍스의 매출은 1214억원으로 180.6% 올랐고,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리오프닝과 함께 ‘탑건: 매버릭’, ‘범죄도시2’,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등 대작 영화와 영화관 내 취식 허용이 실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마트도 매출 1조4410억원으로 1.2% 올랐고,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260억원에서 71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슈퍼, 이커머스, 홈쇼핑, 하이마트 부문은 고배를 마셨다. 

 

슈퍼는 매출 63324억원으로 전년대비 7.1% 감소했고, 영업손실 64억원을 냈다. 이커머스는 매출 257억원으로 전년대비 10.5% 줄었고, 영업손실 492억원을 기록했다. 홈쇼핑은 매출 2721억원으로 전년대비 3.2% 올랐고, 영업이익은 278억원으로 9.6% 줄었다. 하이마트는 매출 8875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0.2%, 99.2%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롯데쇼핑의 실적 반등 배경은 뭘까. 

 

롯데는 그동안 순혈주의를 추구하며 내부 인사로 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하면서 순혈주의를 깨뜨렸다. 

 

김상현 전 홈플러스 대표가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으로 선임했고,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대표를 백화점 사업부 수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호텔 사업군 총괄대표에 안세진 전 놀부 대표를 선임했다. 

 

아울러 롯데쇼핑은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리뉴얼, 희망퇴직을 단행해 체질을 개선했다. 

 

또 고비용 구조의 새벽배송 사업을 2년 만에 철수하고 자원과 인력을 바로배송에 집중했다. 헬스앤뷰티 스토어인 ‘롭스’의 신규 출점을 중단하고, 지점도 대폭 축소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롯데쇼핑은 그동안 바닥 다지기를 끝내고 다시 유통 1번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하반기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염려와 함께 환율 등 대외 환경 변화 추이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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