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호(號)의 빅픽처 "5년 내 매출 3배·두자릿수 영업이익률 거머쥔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5년 내 매출은 올해 3배 이상,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리겠다. 또한 올해 매출액 목표는 기존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늘리겠다."
권영수 부회장이 이끄는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올해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밝힌 '장밋빛 청사진'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설명회에서“주요 고객사와 북미 합작법인(JV) 확장, 원통형 전지 공급 확대, 원통형 배터리 등 신규 폼팩터(기기 형태)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사실상 '중장기 사업전략'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차별화된 소재 및 공정 개발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 업스트림(원재료 확보 및 소재 확보 단계) 지분 투자 및 장기공급계약 확대 등을 통한 밸류 체인(공급체계)의 안정적 운영,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한 품질 제조 역량 강화 등 질적 성장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야심찬 사업 목표를 뒷받침하듯 권영수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품질·비용·납기(QCD)’를 제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넘버원 기업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시장 집중 공략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고속성장을 하기 위해 최근 전 세계에서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미국 등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역량은 아시아 59%, 유럽 34%, 북미 7%”라며 “2025년까지 북미 시장 내 생산역량을 45%까지 끌어올려 북미 45%, 아시아 35%, 유럽 20% 등 고른 생산역량 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제품 포트폴리오는 파우치·원통형 듀얼 폼팩터 체제를 강화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파우치형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은 단입자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를 갖춰 성능이 탁월하다. 보급 제품은 ‘리튬·철·인(LFP)’·망간 리치 등 신규 소재를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원통형은 신규 폼팩터(4680 배터리) 양산 기술을 조기 확보해 시장을 이끄는 게 목표"라며 "차세대 기술 개발은 리튬황전지, 전고체전지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품질역량, 스마트팩토리, 밸류체인, 신사업 분야에서 역량 강화
LG에너지솔루션은 △품질역량 △스마트팩토리 △밸류체인 △신사업 추진 등 4가지 부문에 노력을 집중해 고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QCD’를 제공할 방침이다.
품질 역량을 강화하려면 제품 설계 및 공정 개선을 통해 불량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고 전 공정별 전수 검사 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안전 진단 알고리즘도 강화해 이상 징후 여부를 사전에 모니터링해 감지하는 기능도 향상시킨다.
데이터에 근거해 모든 의사결정을 결정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통해 수율 개선 및 품질 안정화, 공정 개선 및 생산성 향상, 인력 효율화 등을 달성할 계획이다.
신사업은 데이터 기반 배터리 서비스(BaaS), 신재생 에너지 관련 에너지 서비스(EaaS)에 투자를 늘리는 등 미래 먹거리 키우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 연 매출 목표 19조2000억원서 22조원으로 상향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총 매출 목표를 22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 초 발표한 연 매출 목표 19조2000억 원 대비 2조8000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올해 하반기에는 매출 12조6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8조5000억원 대비 48% 늘어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 GM JV(합작법인) 1기 공장 본격 가동, 주요 거래선 수요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 원자재 가격 판가 연동 효과 등으로 상반기에 비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인플레이션 및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2분기 실적 선방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706억 원, 영업이익 1956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73%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는 매출·영업이익에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이 반영돼 이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전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물류 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줄었다”며 “하지만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대에 힘입어 매출은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