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佛·캐나다 기업과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 세운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SK이노베이션 친환경 화학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SK지오센트릭은 프랑스 환경 전문기업 수에즈(SUEZ),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루프)와 함께 프랑스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프랑스 파리 수에즈 사옥에서 지난 7일(현지시각) 열린 이번 업무협약식에는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맥스 펠레그리니(Max Pellegrini) 수에즈 부사장, 대니얼 솔로미타(Danniel Solomita) 루프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프랑스 수에즈는 1858년 수에즈 운하 운영 및 관리를 위해 설립된 회사로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 수처리 및 폐기물 전문 업체다. 이 업체는 유럽 각국에서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이를 원료로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캐나다 루프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해중합)을 기반으로 유색 폴리에스터(PET), 폴리에스터 섬유 등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재생수지로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3개 회사 경영진은 이번 협약을 통해 유럽 내 연간 7만t 규모의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화학적 재활용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각 사 보유 역량을 활용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SK지오센트릭은 약 60년간 화학공장을 운영한 노하우를 활용해 이번 유럽 재활용 공장 운영을 감독하고 컨설팅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합작법인 설립이 이뤄지면 국내 기업으로는 첫 유럽 내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또 SK지오센트릭은 지난 2019년 프랑스 폴리머 업계 1위 아르케마(Arkema)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3억3500만유로(약 4500억원)에 인수해 이번 두 기업과의 협력이 유럽시장 내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SK지오센트릭은 전세계적 환경 규제에 발 빠르게 움직이며 글로벌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PET 소재 음료병은 2025년까지 25%, 2030년까지 30% 재생원료 사용이 의무화됐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고품질 재생원료에 대한 수요 급증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업체는 유럽 내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 생산하는 고품질 재생원료로 늘어나는 수요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유럽 최고 폐기물 관리 역량을 가진 수에즈, 선진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루프사와 함께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맺게 돼 기쁘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SK지오센트릭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친환경 화학회사로 나아가는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