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5.20 00:52 ㅣ 수정 : 2022.05.20 00:52
우크라이나 전쟁,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 조치에 식용유 수급 문제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불안심리에 일부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져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제한 등에 따른 식용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재고량이 충분히 걱정없다고 하지만 시장에선 일부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어 소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용유 대란설은 최근 주요 원재료인 대두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대체재인 해바라기씨유 원료의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전쟁 여파로 원료 생산과 수출이 막히면서 촉발됐다.
설상가상으로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금지하자 식용유 수입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각에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져 대란설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용유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CJ제일제당·롯데푸드·사조대림·농심·오뚜기 등 주요 식용유 공급사 5개 업체와 지난 18일 긴급 점검회의를 가졌다.
CJ제일제당 등 국내 공급사들은 현재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해 2~4개월가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당분간 가격인상 계획도 없다고 밝혀 수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적극 해명을 통해 시장불안 해소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방기선 1차관 주재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4차 회의를 열었다. 방 차관은 이 자리에서 “국내 식용유 공급에 문제가 없고, 현 시점에서 식용유 공급 가격 인상 계획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는 것은 일부 도매업체 중심으로 대량 주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코스트코 등에서는 오전 일찍부터 식용유가 동이나 식용유를 찾는 소비자들을 허탈케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코스트코 등 일부 대형마트는 식용유 구매 개수를 제한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식용유 값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는 것도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제한으로 가정용 오뚜기 콩기름 값은 1년만에 31%나 올랐고, 해표 식용유도 8% 올랐다.
정부의 해명에도 식용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식용유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