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5일 현대모비스에 대해 실적이 부진했지만, 주가도 이미 하락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1분기 매출액은 믹스 개선과 환율 상승에 힘입어 예상보다 좋았으나, 영업이익은 원부자재 가격과 운송비의 급증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기대 이하를 기록했다”며 “관련 부정적 영향이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어 단기 실적 모멘텀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송선재 연구원은 “하지만, 실적에 대한 우려로 연초 이후 주가가 16% 하락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 0.5배 초반까지 밸류에이션이 낮아져 있고, 하반기에는 고객사들의 생산차질 완화와 함께 실적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기간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주가 상승의 촉매는 증가된 비용의 납품단가 전가 여부와 고성장 중인 전동화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5% 늘어난 1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386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매출액은 예상보다 좋았는데, 주 고객사인 현대차/기아의 합산 글로벌 생산이 전년대비 7% 감소했고, 특히 한국/중국 생산이 11% 감소했지만, 믹스 개선과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효과로 모듈조립과 부품제조 매출액이 각각 전년대비 3%, 7%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객사들의 친환경차 생산이 급증하고 믹스 개선까지 더해져 전동화 매출액은 무려 전년대비 64%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액 중 비중이 전년대비 5.0%p 상승한 16.7%로 상승했다”며 “AS부품 매출액은 UIO 증가와 환율상승 효과에 힘입어 미주/유럽 위주로 전년대비 26%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1.6%p 하락한 3.4%를 기록하면서 부진했다”며 “전체 운송비가 2000억원 증가했고, 재료비/경상개발비도 600억원대, 400억원대 증가하는 등 비용 증가가 컸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각종 비용증가 요인을 납품가로 전가하지 못한 영향이라 판단한다”며 “모듈/AS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0.4%, 18.0%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모비스는 1분기 중 운송비 부담이 과도했는데, 단기로 수익성보다는 공급률을 우선했고 재고도 많이 쌓았기 때문이며, 향후 고객사들과 협의를 통해 납품가로 전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라며 “러시아의 매출 비중은 1.5%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크게 부담은 아니고, 향후 전쟁 상황을 보면서 영업 재개를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차량용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수급 불균형이 심했던 일부 품목의 공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하반기 중으로 더 개선될 것을 기대 중”이라며 “1분기 중 계열사 이외 수주금액은 16억6000만달러로 연간 목표인 37억달러의 44%를 기록하면서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미 OEM으로부터 디스플레이/램프/샤시 등의 수주가 있었다. 한편, 2월에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정책은 배당을 기존 FCF의 20~40%에서 배당성향 20~30%로 변경하고,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기존 3년 단위에서 1년 단위로 변경하는데 2022년은 자기주식 3300억원을 매입하고 이 중 625억원을 소각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