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작년 손실 806억원···고객·여신 성장세는 뚜렷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출범 첫 해 800억원 넘는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정부 규제 여파로 대출 취급을 중단한 영향이다. 다만 이용 고객과 여신 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성장세를 이어가겠단 계획이다.
토스뱅크가 31일 공시한 ‘2021년 영업실적’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806억원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5일 공식 출범했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부딪혀 열흘 만에 대출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토스뱅크가 대출을 재개한 건 올 1월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토스뱅크 여신 잔액이 5315억원에 불과한 이유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수신 잔액은 13조7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 수익이 312억원 발생했지만, 이자 비용으로 424억원을 지출해 112억원의 이자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용 고객 수는 124만2700명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업권의 오해와 달리 손실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면서도 “이제 막 문을 연 은행으로서는 아쉬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측은 최근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8일까지 여신 잔액은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늘었다. 약 3개월 만에 5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이용 고객 역시 235만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저신용 고객을 포용하며 전 업권을 아우르는 대출로 인해 예대율이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비롯해 각종 경영 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앞서 같은 길을 걸어온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처럼 토스뱅크도 성장하는 기업의 사업 초기 많은 투자 비용이 든다는 점을 경험하고 있다”며 “여수신 상품의 확대, 신상품 출시 등으로 빠른 시간 내에 재무적 개선을 이뤄나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토스뱅크는 고객들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