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수주잔고 3년치 이상 보유…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0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일회성 비용으로 작저 폭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라며 “강재가격과 건조 물량 증가 관련 비용 증가로 충당금을 설정한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재선 연구원은 “해당 이슈를 제외하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소폭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연간 수주 61척, 수주금액 108억6000만달러를 달성하며 목표를 41.0%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연간 수주 목표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지만 1월 말 기준으로 12척, 27억2000만달러 신규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전년보다 빠른 속도를 기록하는 중”이라며 “2022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라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3557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41.3% 개선됐다”며 “조업일수 증가로 건조물량이 늘어났고 환율도 우호적으로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분기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근무환경 변화와 우천 등의 요소도 기저로 작용했다”며 “영업이익은 -5154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형이 크게 성장한 가운데 유가 상승에 따른 드릴십 평가 이익 일부 반영됐지만 이익이 감소한 까닭은 일회성 충당금 반영 때문”이라며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해 상반기 예상 강재가를 상향하는 한편 건조 물량 증가로 늘어날 외주 비용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비경상적 요인들을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 3년치 이상 일감을 잔고로 보유하고 있다”며 “물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선제적 충당금 설정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이 다소 앞당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매출실적은 지난해를 저점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며 외형 성장은 2023년까지도 확정적”이라며 “상반기 강재가 협상과 러시아 경제 제재 등 주요 이슈의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가파른 선가 상승에 따른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