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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수신금리 올리는데 인뱅은 잠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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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1.21 08:45 ㅣ 수정 : 2022.01.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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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올렸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은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고객 확보 차원에서 수신금리를 선제적으로 끌어올려 이번 추가 인상엔 신중하다는 게 인뱅 업계의 대체적 입장이다. 

 

다만 올해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고 시중은행들이 발 빠르게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는 만큼 인뱅의 금리 경쟁력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은 수신금리를 최대 0.4%포인트(p) 인상했다. 

 

이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1.25%로 0.25%p 올린 데 따른 것이다. 시중은행은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정기예금·시장성예금 17종과 적립식예금(적금) 20종의 금리를 조정한다.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최고 연 2.05%로 올랐고, 3년 만기 ‘KB국민ONE적금(정액적립식)’은 연 2.75%에서 3.15%로 0.4%p 올라간다. 

 

신한은행 역시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올렸다. 1년 만기 ‘신한 마이홈’ 적금 금리가 2.2%에서 2.6%로 변경됐다. 금리 인상에 따라 대표 상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4.4%를 기록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p 올려잡았고, NH농협은행은 0.4%p 인상을 결정했다. 지방은행인 BNK부산은행의 경우 상품별로 수신금리가 최대 0.5%p 오른다.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뱅 3사는 요지부동이다. 특히 토스뱅크는 이번에 수신금리 인상을 검토조차 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뱅 업계 말을 종합하면 선제적으로 이뤄진 수신금리 인상 탓에 이번 추가 인상은 신중한 상황이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고객 확보 차원에서 이미 높은 수신금리를 형성해놓았단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과 12월 3년 만기 정기예금 수신금리를 각각 0.3%p, 0.2~0.4%p 올렸다. 현재 정기예금 3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는 연 2%다. 3년 만기 자유적금은 우대금리를 얹을 경우 2.3%까지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고객들에게 가능한 경쟁력 있는 금리를 드리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기준금리 인상분 반영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여력으로 봤을 때 어려운 수준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12월 3년 이상 정기예금 수신금리를 연 2.2%로 0.6%p 끌어올렸다. 토스뱅크는 1억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 연 2% 금리를 제공한다. 

 

올해 한국은행이 1~2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움직임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인뱅이 시중은행 대비 예금에선 수신금리 경쟁력을 갖춘 건 사실이나, 지난해보다 격차가 줄어들었다. 더 이상 인뱅 금리가 파격적 수준은 아닌 셈이다. 올해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인뱅도 수신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해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시중은행이 다 수신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이제 인뱅과 큰 차이는 안 나는 정도까지 왔다”며 “만약 올해 또 기준금리가 또 오른다면 인뱅도 인상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수신금리 인상 경쟁에 불이 붙을 경우 인뱅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공격적 대출 영업을 위해선 예·적금 수요에 따른 예수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만약 인뱅이 수신금리 경쟁에서 밀릴 경우 고객 이탈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인뱅 업계 한 관계자는 “수신금리를 무한정 올릴 수 없는 게 이자 비용 지급 부분도 있지만 고객 유인책 측면에서 금리가 요동치면 (은행에선 수요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여신을 늘리려면 수신도 같이 늘어야 한다. 수신 경쟁력이 떨어져 고객이 타행으로 빠지게 되면 관리에 대한 신경이 더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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