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 보험업권 전망, 가장 큰 과제는 ‘IFRS17’

김태규 기자 입력 : 2022.01.03 07:28 ㅣ 수정 : 2022.01.0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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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2022년 보험업계의 기상도는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IFRS17 도입 준비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반사효과 감소 등 어려움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IFRS17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의 새 회계기준으로, 보험부채를 원가(계약시점)가 아닌 시가(현재가치)로 평가하는 것이다. 결산기마다 위험률과 금리 등이 변경될 수 있어 보험사의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 생보업계, 수익성↑·성장성↓

 

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생명보험산업은 금리상승과 IFRS17도입 등의 영향으로 성장성은 약화하는 반면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산업은 다른 금융산업과 비교할 때 금리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금리상승은 보험상품의 매력을 높여 판매 확대에 긍정적이다. 보장성 보험은 예정이율 인상으로 보험료가 인하될 수 있고, 저축성 보험은 공시이율 인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IFRS17 도입 직전인 만큼 대부분의 보험사가 저축성 보험을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저축성 보험이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생보산업의 성장성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리상승으로 인한 수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800조원에 달하는 생보산업의 운용자산 규모를 고려할 때 금리상승이 당장의 운용수익률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자산이 채권으로 운용되는 산업 특성상 점차적으로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제판분리 역시 생보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슈로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전속설계사 조직을 GA자회사로 완전 분리했다. 신한라이프도 2020년 GA자회사를 설립한 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GA자회사 규모를 확대하는 등 업계에서는 제판분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손보업계, 코로나19 반사효과 사라져 손해율 상승할 듯

 

손해보험산업 역시 전망이 좋지는 않다. 코로나19 이후 손보산업은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반사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반사효과가 사라지면서 하향안정화가 지속되던 손해율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감소했던 이동량이 점차 예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여행, 쇼핑 등 잠재됐던 수요가 급격히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자동차보험의 경우 위드코로나 이후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11개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1%로 나타났다. 이는 위드코로나 이전인 지난해 10월과 비교할 때 5.0%p 상승한 것이다.

 

실손보험의 경우 금융당국이 제도개선을 예고하기는 했으나 단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또 올해 실손보험료 전체 인상률이 14.2%로 확정됨에 따라 보험료 인상을 통한 손해율 개선도 어려워졌다.

 

■ 보험업계, ‘헬스케어 서비스’ 진출

 

보험사들은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출생·고령화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에 발맞춰 금융당국도 생보사의 헬스케어 자회사 허용 등 규제 완화 의지를 비쳐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내년 2월부터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 운영을 위한 선불전자지급업무 겸영이 허용된다. 소비자의 건강관리 노력‧성과 등에 따라 보험사가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건강용품 구매와 보험료 납부 등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보험사 부수업무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허용한 바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AI 기반 운동 코칭 서비스 출시,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설립 추진 등을 허용했다. 지난 7월에는 플랫폼 기반의 종합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0월 보험업계 최초 헬스케어 자회사인 ‘KB헬스케어’를 설립했다. 또 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 신한라이프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의 소유 인허가 신고를 수리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생보사의 헬스케어 사업이 유사의료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진단을 내리는 경우 불법 위료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 진출을 위해서는 의료계와의 마찰 해결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 IFRS17 준비 총력

 

보험업계는 IFRS17 도입 준비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자본 확충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만큼 금리상승과 코로나19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보험업계의 IFRS17 도입 준비를 지원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29일부터 IFRS17 도입에 따라 변화되는 회계기준, 보험감독법규의 개정내용 등을 담은 책자를 배포하고 비대면 설명회를 개최했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IFRS17 적용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보험업계와 소통하며 다양한 지원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장 영향이 큰 것은 IFRS17 도입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상승은 양날의 검이라 장단이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라는 변수도 있어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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