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517만주 내다판 테슬라 CEO, 내년 8월까지 스톡옵션 2000만주 이상 남았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지난 주 스톡옵션을 행사해 얻은 주식과 보유주식 중 일부를 합쳐 517만주 이상의 주식을 내다팔며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머스크는 내년 8월말까지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이 2000만주 이상 남은 것으로 알려져 이 물량 가운데 상당수가 시장에 쏟아질 경우 테슬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5일 CNN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2년 행사가격 6.24달러에 2280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았다.
머스크는 이 가운데 최근 210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행사한 직후 곧바로 시장에 매각했다. 기존 보유주식 중 일부까지 매각하면서 지난 주 머스크가 시장에 매각한 테슬라 주식을 517만주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대금은 57억달러, 우리돈 6조7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머스크가 보유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미국정부가 추진중인 부유세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스톡옵션 행사를 앞둔 세금마련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내년 8월말까지 228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게 되는데,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이 만만치 않다.
머스크가 스톡옵션을 실행해 주식을 인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1억4300만달러에 불과한 반면 그 가치는 12일(뉴욕시간) 종가로 환산하면 236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평가차익이 235억달러가 넘는데, 여기에 붙을 세금은 소득세 37%, 순투자세 3.7%, 캘리포니아 주세 12.3% 등을 합쳐 53%의 세금을 내야한다.
머스크로서는 세금을 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주식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해야하기 때문에 시장에 지속적인 충격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8월까지 받게 될 2280만주 가운데 지금까지 행사한 스톡옵션은 210만주이며 아직 2000만주 이상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