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3분기 기업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지만 지수의 극적인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지만, 대외 악재에 눌려 국내 주식시장은 좀처럼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업실적 결과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증권업계는 18일 섹터 모델을 통해서 가격·이익 모멘텀과 성장률, 밸류에이션, 퀄리티,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시 운송과 철강을 매력도가 높은 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 ‘어닝시즌(earnig season)’에서도 이들 섹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운송업종은 글로벌 공급차질 심화에 따른 수혜를 받고 있다.
화물 운임료 상승세가 지속함에 따라 해상 및 항공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해서 상승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실적 전망치가 더욱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철강업종은 중국발 공급과잉 해소와 견조한 수요에 대한 기대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판가 전이에 유효한 환경이 도래함에 따라 실적 전망치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5일 운송인프라 업종은 0.42% 올랐고, 철강 업종은 0.17% 상승 마감했다.
이날 철강 관련주에서 SHD(001770)는 7.56% 급등했고 한국특강(007280) 6.57%, 경남스틸(039240) 6.25%, 영흥(012160) 4.21%, 유에스티(263770) 4.12% 등이 강세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는 기업의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보다 그리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반등을 노리는 시기인 만큼 중요한 변수는 될 수 있다. 글로벌 공급차질 등으로 수혜를 받는 운송과 철강업종은 내년에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NAVER(21일), 이어 현대모비스·하나금융지주·롯데케미칼·현대제철·호텔신라 등은 오는 22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해외 투자자들이 봐야 할 주요 종목에서는 넷플릭스(현지시간 19일), 테슬라·버라이즌·IBM(20일), 인텔(21일), 페이스북(25일), 구글(알파벳 26일), 마이크로소프트(26일), 애플·스타벅스(28일) 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우리 증시와 달리 실적과 주가 간에 안정적인 관계가 형성돼 있는 미국 증시의 경우 어닝 시즌에 발표되는 기업의 분기 실적은 해당 종목의 주가에 큰 영향을 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연준의 테이퍼링이 현실화하고 이를 금융시장이 한차례 반영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에서 에너지가격, 운임 등 비용요인들이 제거됨에 따라 실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조기 긴축을 해야 하는 수준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