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주식 시장이 지난 29일 급락세를 보인데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미 정부 셧다운 우려 등에 따른 미 증시 하락 충격 때문이나 이러한 흐름이 지속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4분기 기업별 실적 성장이 예고되면서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나, 이러한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여하튼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3대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 –1.63%, S&P –2.04%, 나스닥 –2.83%로 장을 마쳤다.
전일 29일 코스피는 –1.22%, 코스닥은 –1.09% 하락 마감하며 국내외 증시 모두 주저앉았다. 지난 28일 하락폭까지 감안한다면 국내 주식시장은 이틀만에 3% 가까이 내려 앉은 셈이다.
결국 국내 증시는 미 주식시장 흐름과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천수답' 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미 주식시장과 국내 주식시장 급락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에 따른 금리 상승과 미 의회 부채한도 협상 지연으로 셧다운 가능성, 중국 헝다그룹 사태 및 경기부진, 북한 미사일 발사, 코로나19 확산 재부각 등 복합적인 악재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2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하는 정책 포럼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공급 병목현상으로 내년까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발언하며 주식시장 반등에 찬물을 끼얹었다.
앞서 옐런 재무장관은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의회가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다음 달 18일까지 올리거나 유예하지 않으면 연방정부의 자금이 고갈될 것이라며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달러인덱스가 올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하며 성장주와 수출 기업 실적 우려로 작용한 가운데, 옐런 재무장관 발언으로 부채한도 상향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뉴욕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고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연준 긴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주요 요인이 됐다.
이처럼 미국 증시는 정부 디폴트 리스크와 시장 금리 상승,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미국발 악재 속에서 부침을 겪으며 하락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발 악재가 펀더멘털 이슈에 점차 희석된다며 국내 주식시장도 이내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단기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미국 주가지수는 이익 레벨과 궤를 같이하는데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점에서 변동성은 여전히 높겠으나 급락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헝다 이슈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 리스크가 복합적이긴 하지만 4분기 대형주로 봤을 때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재차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