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지난 5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233조 공매도

모도원 기자 입력 : 2021.10.06 19:05 ㅣ 수정 : 2021.10.06 19:05

코스피 1위는 삼성전자, 코스탁 1위는 에코프로비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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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올해 5월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한 금액이 23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체결가 이하로 공매도 호가 제출을 금지하는 업틱룰을 제외한 거래액의 규모는 약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재호 의원이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3일부터 9월 17일까지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한 상위 50개 종목의 거래액수는 코스피에서 193조7760억원, 코스닥에서 39조4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종목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공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39조4180억원이었다. 이어 SK하이닉스 13조4690억원, 카카오 10조6040억원, LG화학 10조 1780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2조3230억원으로 가장 상위를 차지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가 2조1340억원, 에이치엘비가 1조8860억원의 공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업틱룰 예외조항으로 공매도를 한 규모는 56개 종목에서 796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 공매도 상위 50개 종목 중 48개에서 업틱룰 예외 공매도가 발했다. 거래주수는 약 15만주, 거래 액수는 72억6600만원 규모다.

 

송재호 의원은 “공매도 제도는 기관과 외국인에게 유리하고, 개인투자자에겐 매우 불리한 형태이기 때문에 현행을 유지한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가 깊었다”라며 “올해 5월 부분 공매도 재개 이후 9월까지 상위 50개 종목으로만 놓고 봐도 외국인들이 월평균 약 50조원 이상의 금액을 공매도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작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외국인들이 업틱룰 조항을 비껴가면서 공매도를 하는 규모도 약 800억원에 이른 점은 공정한 주식시장 조성에 방해가 되는 요소”라며 “국내의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고 공정한 주식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 외국인 공매도가 적정한 주가 산정의 제어 도구로 쓰이는 것인지, 아니면 외국인의 차익 추구 수단으로만 쓰이는 것인지 더 면밀한 점검과 개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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