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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경제

파업위기 넘긴 HMM 직원들 박수받을 자격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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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9.03 08:14 ㅣ 수정 : 2021.09.03 08:16

임금협상 시한 넘기고도 추가협상 통해 노사 극적 합의, 최종안은 사측 수정제시안에 더 가까워 노조 막판 양보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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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옛 현대상선) 노조가 2일 임금협상에 앞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창사이래 첫 파업위기를 겪었던 HMM(옛 현대상선)이 막판 임금협상에서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물류대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HMM 노사는 협상시한을 넘긴 2일 추가 협상을 갖고 육상직원과 해상직원(선원)들의 임금을 각각 7.9%씩 인상하고 격려금 및 생산성 장려금 650%, 복지비 평균 2.7% 인상하는 내용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당초 노사 양측의 임금인상 간극은 컸다. 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를 주장했지만 사측은 임금 8%, 격려금 300%, 장려금 200% 지급안으로 맞섰다.

 

사측의 협상안은 처음 제시했던 임금 5.5%, 격려금 100%에서 진일보했지만 노조의 요구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었다.

 

양측이 합의한 임금인상은 노조의 애초 요구보다는 사측의 수정안에 더 가깝다. 노조가 최종협상 과정에서 한 걸음 더 양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HMM 직원들은 수년간 임금동결이라는 고통을 인내했다. 해운업 업황도 좋지 않았고 채권단 관리기업이라는 멍에 때문에 임금인상을 요구할 분위기도 아니었다.

 

이로 인해 육상노조는 2019년까지 8년간, 해상노조는 6년간 각각 임금이 동결됐고 회사실적이 좋아지기 시작한 지난해야 비로소 소폭 인금이 인상됐다.

 

하지만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이 예고되자 임금인상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감이 커졌고 그동안의 동결로 동종업계와 벌어진 임금 격차를 한꺼번에 만회하자는 보상심리가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노조에 따르면 HMM 직원들의 평균임금은 국내 동종업계와 최대 2000만원 가량 차이난다.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라인, 2위 MSC 등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노조가 주장했던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는 보여지는 숫자 자체는 높을지 몰라도 그동안 고통을 묵묵히 인내해온 직원들에게는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임금의 정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으로 풀이된다.

 

묵묵히 고통을 인내하면서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는 HMM 직원들은 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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