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낸드 인수' 9부 능선 넘은 SK하이닉스, 中 결정만 남았다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싱가포르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인수를 승인하면서 중국의 결정만 남겨두게 됐다.
2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쟁·소비자위원회(CCCS)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메모리 사업 인수를 무조건부로 승인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 이해관계가 얽힌 국가들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받게된다. 특정 기업이 시장을 독점할 수 없도록 각 국가 반독점 당국의 허가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약 10조원에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주요 8개국에서 반독점 심사를 받아왔으며 이번 승인으로 SK하이닉스는 심사 대상 8개국 중 7개국(미국, EU, 한국, 대만,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으로부터 승인을 얻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중국의 승인 결정을 통과해야만 인수 마무리가 가능하다.
다만 중국의 승인 여부는 변수로 남아있다. 앞서 2018년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차량용 반도체 업체 NXP 인수 승인을 지연하면서 결국 양사의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올 3월에도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의 일본의 고쿠사이일렉트릭 인수 심사가 지연되면서 AMAT는 위약금을 물어주고 인수를 포기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 심사 당국에서도 원만한 승인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