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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과 정용진이 사활 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쟁, 까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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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6.07 19:30 ㅣ 수정 : 2021.06.07 19:46

미국 이베이 본사만 웃는다고?...유통산업 대변동 속 중대 승부처/누가 인수해도 이커머스 시장 대변동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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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 그래픽=김보영 기자]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올 상반기 최대규모 M&A(인수합병)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맞붙었다.

 

7일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 마감 결과 롯데쇼핑과 신세계·네이버 동맹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로써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맞대결을 펼쳐온 롯데와 신세계가 이커머스 시장을 놓고도 각축을 벌이게 됐다.

 

신동빈 롯데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처음으로 정면대결을 벌이는 인수전쟁이다.  

 

두 총수가 이커머스 시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간 데다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향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결정지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쿠팡 시장 점유율은 13%...롯데가 인수하면 17%, 신세계·네이버 동맹 인수하면 32% 점유율 

 

일각에서는 두 유통 공룡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미국의 이베이 본사만 웃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사실을 모를리 없는 신 회장과 정 부회장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활을 걸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유통산업 구조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쪽으로 대이동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대규모 할인행사 등을 앞세워 롯데온과 SSG닷컴의 외형 확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거래액은 각각 7조6000억원과 4조원으로 국내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 161조원에 비하면 매우 적다. 

 

따라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기업은 곧바로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신세계·네이버 동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쿠팡과의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인 '슈퍼 1등'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3위다.

 

반면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과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의 점유율은 각각 5%와 3%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쪽이 단박에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하게 된다.  

 

롯데가 인수하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17%가 된다. 1위인 네이버와 불과 1% 포인트 차이이다. 쿠팡의 점유율은 4% 포인트 격차로 앞선다.

 

신세계·네이버 동맹 인수하면 점유율이 무려 32%에 달한다. 쿠팡보다 19% 포인트 높다. 

 

■ 이베이코리아 몸값 5조원 이상은 부담스러워

 

이번 본입찰에서 신세계와 네이버의 참여 지분 비율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신세계를 최대 주주로 하고 네이버가 일부 참여하는 형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와 신세계는 이베이 인수를 위해 수조원의 자금력이 필요한 만큼 어떻게 현금을 동원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양측 모두 현금 동원력 등 재정 상황을 볼 때 인수 여력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5조원 이상을 이베이코리아 몸값으로 지불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게다가 롯데나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쿠팡과의 경쟁이 심화하며 추가 투자 부담까지 안을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베이 인수전은 이커머스 시장 및 유통 시장 전반의 판도를 뒤바꿀 수도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며 “다만 일각에서는 인수 효과와 추가 투자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5조원대의 금액은 현실적으로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베이를 손에 넣더라도 '승자의 저주'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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