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금감원) 원장이 3년 임기를 모두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은 아직 미정이며 당분간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6일 금감원에 따르면 윤 원장의 이임식이 오는 7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금감원에서 3년 임기를 채우고 퇴임하는 사례는 윤증현·김종창 전 원장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윤 원장은 지난 2018년 5월8일 취임 이후 소비자 보호에 방점을 찍고 키코·사모펀드 사태 등에서 뚝심 있게 업무를 추진했다는 평을 받는다. 라임 일부 펀드와 옵티머스 펀드의 100% 원금 반환, 사후 정산을 통한 손실 미확정 펀드 분쟁조정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예방보다 사후 규제·제재에 따른 감독 부실 논란이 일었다. 부실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내부통제 부실에 따른 중징계를 내리면서 과한 수위의 징계라는 비판도 받았다. 과거 채용 비리에 연루된 직원을 승진시켜 노사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윤 원장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런만큼 금감원은 당분간 김근익 수석부원장이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제30조는 '금감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금감원의 정관으로 정하는 순서에 따라 부원장이 원장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데, 정부의 경제라인 정비 문제와 맞물리면서 후임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16 개각’ 대상에서 빠지면서 추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홍 부총리를 포함한 경제라인 구도가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금감원장 인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금감원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외부 인사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종호 청와대 전 민정수석 등이 있다. 금감원 내부 인사 중에서는 김 수석부원장,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