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년사]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금융사고 방지해 신뢰 회복하겠다”
금융중개 역량·포융금융 강화, 디지털 기반 구축도 강조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31일 신년사를 통해 ‘금융사고 방지’와 ‘금융의 디지털화 대비’를 강조했다.
윤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당시 사모펀드 규제 완화가 논의될 때 우리가 소신껏 ‘브레이크’를 밟았어야 했다”며 잇따른 금융권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금융 사고를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이를 통해 금융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어떤 것이 효과적인 금융감독 체계인지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윤 원장은 내년도 금융체계 발전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윤 원장은 “금융권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금융지원 축소 시 예상되는 절벽효과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융회사의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촉구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자본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중개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며 “금융회사의 혁신기업 선별 능력제고 및 중소기업 체질 개선 노력 등을 유도해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용금융 확대 노력도 강화하겠다”며 “코로나19 금융지원이 마무리되면 자영업자와 취약차주들이 일시에 과중한 채무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 지속가능 금융혁신을 위한 기반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신년사 전문.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사모펀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숨 가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당시 사모펀드 규제 완화가 논의될 때 우리가 좀 더 소신껏 '브레이크'를 밟았어야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러지를 못했다는 것입니다.
열두 척의 배로도 압도적인 전력의 적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을 본받아 부족한 감독 수단을 탓하는 대신 조직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사력을 다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금융사고를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이를 통해 금융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어떤 것이 효과적인 금융감독체계인지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2021년 새해에도 국내외 경제와 금융의 불확실성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권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금융지원 축소 시 예상되는 절벽효과(cliff effect)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회사의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촉구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자본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해야 하겠습니다.
금융중개 역량 강화를 위해 힘써야 하겠습니다. 금융회사의 혁신기업 선별 능력 제고 및 중소기업 체질 개선 노력 등을 유도해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촉진해야 할 것입니다.
포용금융 확대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코로나19 금융지원이 마무리되면 자영업자와 취약차주들이 일시에 과중한 채무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비해 채무조정제도를 미리 정비해 두는 한편 이들의 재기를 돕기 위한 금융 및 경영컨설팅 지원의 확대를 유도해 나가야 합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 금융혁신을 위한 기반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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