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장사 ESG 평가 (52)] 조용병 회장의 신한금융은 통합 A+, 소비자 보호가 남은 과제
이채원 기자 입력 : 2021.04.12 17:55 ㅣ 수정 : 2021.04.13 18:52
라임사태 등으로 2년 연속 사회부문에서만 A등급 받아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 "재발방지 대책이 향후 사회부문 등급에 영향 줄 것"
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900여 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이다. 매년 10월 상장회사들을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수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발표 등을 토대로 삼아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신한금융지주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도 ESG평가’에서 2년 연속 통합 A+ 등급을 받을 만큼 월등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의 조용병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코로나 위기로 인해 그룹의 미션인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의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밝혔을 만큼 올해도 활발한 ESG 경영을 보일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2년 연속 사회부문에서 A등급을 받은 바 있어 올해에는 한계단 도약해 올 A+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신한금융, ‘올해도 금융의 선한 영향력 끼칠 것’ / ESG 평가 올 A+로 도약 목표
신한금융은 2020년 A를 받은 사회부문을 제외한 통합, 환경, 지배구조 부문에서 A+ 점수를 보였다. 이는 2019년과도 같은 점수다. 금융권에서 올 A+를 기록한 KB금융의 뒤를 잇는 우수한 ESG 성적이다.
신한금융은 일찌감치 ESG 경영을 실천해왔다. 2005년부터 신한은행이 금융업계 최초로 사회책임 보고서를 발간하며 GRI, TCFD 기준, 환경금융 실적, 그룹 환경지표를 매년 공개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그룹 전체로 확대해 사회책임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본격적인 ESG 경영을 선보였다.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해 그룹 경영 비전인 ‘에코(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를 선포하고 그룹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를 만들어 여성리더의 체계적 육성을 진행한 바 있다.
2018년 신한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2000억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이후 현재까지 총 4조6000억원(2021년 4월 기준) 규모의 지속가능금융 채권을 발행하며 꾸준히 ESG 채권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이사회 산하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열고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친환경 전략인 ‘Zero Carbon Drive’를 선언하며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으며 지난 2월에는 그룹사 CEO 전원이 참석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 ‘이해관계자와 함께 변화하는 금융의 선한 영향력’을 의미하는 ‘Finance for Impact’를 그룹 ESG 추진 원칙으로 정했다. 다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조 회장은 2월 ‘ESG 추진위원회’에서 “ESG가 기업의 리스크 요인으로 점검되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기회 창출의 영역임을 인식하고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ESG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대비하고 기업의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백신과도 같다”고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올해 △‘Zero Carbon Drive’를 통한 친환경 추진체계 강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상생 생태계 구축 △신뢰경영 체계 확립을 목표로 그룹 ESG 관련 사업을 추진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전 금융사가 목표로 하는 ESG 평가 올 A+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도 ESG 경영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2년 연속 사회부문에서만 A...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 "사모펀드 사태 반영돼 A+는 못받아"/외국계 ISS평가는 전혀 달라 눈길
앞서 언급했듯 신한금융은 사회부문에서 활발한 ESG 경영 활동을 벌임에도 불구하고 2년연속 사회부문 A등급을 기록했다.
이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금융회사 평가담당 관계자는 12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라임펀드와 같은 사모펀드 사태가 반영이 되어 그렇다”며 “소비자에게 얼마나 믿음직한 회사인지가 중요한 평가 척도이기 때문에 A+까지는 가지 못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에도 경영진 제재심 등 과거 사모펀드 사태가 ESG 평가에 영향을 줄 것인가”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하며 “그간 등급이 반영된 것이 다시 등급에 반영되지는 않을 예정이고 금융회사에서 소비자 보호와 관련해서 대책을 내놓은 것이 얼마만큼 실효성이 있나 즉 또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가를 주로 평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은행 영업점 직원의 투자상품 완전 판매 프로세스 준수를 위한 투자상품 판매정지 제도 도입 △‘금융소비자보호 오피서’를 통한 소비자 피해 사전 방지 △은행 내 다양한 정책을 검증하고 개선하는 ‘신한 옴부즈만’ 제도 신설을 통해 금융 소비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12일 신한금융의 ESG 경영 성적표를 공개했고 주주권익 6등급, 감사·위험관리 8등급 산정해 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 의문을 자아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아마 외국 회사이기 때문에 사모펀드와 관련되어 나온 이슈로만 팔로업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의 제재심 이슈가 나오지 않았나 국내에서는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예의주시 하고있지만 해외에서는 내막을 자세하게 들여다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