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관련주 세우글로벌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쇼크, 흑자공시에도 내부회계관리 중대결함 발견됐나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1978년 설립되고 1989년 주식시장에 상장돼 30년 이상 코스피시장에서 상장을 유지해온 세우글로벌이 감사보고서 의견거절과 함께 23일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대선주자 중 한명인 홍준표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 이 회사는 2017~2019년 기간 중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왔고 2020년 사업연도에도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냈지만 감사과정에서 내부회계관리 문제가 지적된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3일 “세우글로벌은 2020 사업연도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이 ‘의견거절’임을 공시했다”며 “동사 주권이 상장폐지기준에 해당됨에 따라 상장폐지절차가 진행된다”고 23일 공시했다.
상장폐지절차에 따른 회사 측의 이의 신청 시한은 내달 13일까지다.
앞서 세우글로벌은 23일 공시를 통해 내부회계관리제도 검토의견이 의견거절임을 공시했고 거래소는 세우글로벌에 대해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거래정지 당시 세우글로벌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2470원을 기록했다.
회계감사를 맡은 대주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회사는 재무제표의 작성 및 이에 따른 중요한 오류사항에 대한 발견 등과 관련하여 충분하고 적합한 통제절차를 운영하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미비점은 매출채권, 재고자산, 관계기업투자, 이연법인세자산 등의 재무상태표 계정과 관련 포괄손익계산서 계정이 적절히 기록되지 않을 수 있는 중요한 취약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세우글로벌은 부채비율이 8.57%에 불과하고 현금성금융자산 85억8300만원 등 자산이 3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우글로벌에 대한 회계감사는 2019년까지 일우회계법인이 맡았으나 2020년에는 대주회계법인이 맡아 감사를 진행해왔다.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153조에 따라 매매거래정지가 지속된다”고 전했다. 현재 이 회사 사이트는 접속자 폭주로 접속이 아예 되지 않고 있다.
한편 세우글로벌의 신용잔고는 23일 기준 268만4900주(신용잔고비율 9.35%)에 달하며 평균매입단가는 4000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