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경제] D-100 미국 대선, 바이든 대세론 속 72년간 없었던 막판 극적 역전승 노리는 트럼프

정승원 기자 입력 : 2020.07.27 08:45 ㅣ 수정 : 2020.07.27 08:50

코로나19 부실대응 비판 속에 트럼프 대통령 주요 격전지서도 바이든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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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이 현지시간(26일) 기준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저마다 대선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실상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상당한 격차로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맞붙게될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조 바이든 후보.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18~24일 여론조사기관 SSRS와 공동으로 실시한 3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모두 여유있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조사한 3개 경합주는 2016년 대선에서 모두 트럼프가 승리한 곳으로 플로리다, 애리조나, 미시건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51 대 46, 애리조나에서 49 대 45, 미시건에서 52대 40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미시건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곳인데, 이곳에서마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세가 이미 바이든 쪽으로 기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에서는 여전히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다고 주장한다. 2016년 대선에서도 여론조사에서 줄곧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밀렸으나 정작 본선에서는 승리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당시 두 후보간 격차는 현재만큼 크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2016년 7월 기준 힐러리 클린턴과 트럼프 후보간 여론조사 격차는 1~1.5% 수준에 불과했다. 이 격차는 선거 마지막까지 지속됐고, 결국 전략지역에서 승리한 트럼프가 전체 득표율에서는 클린턴에게 뒤졌음에도 이겼을 경우 해당주에 배분된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 원칙에 따라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좀 다르다는 지적이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이 트럼프를 평균 8.7%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선 1996년 이후 가장 큰 상태라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다가 선거에서 이를 뒤집은 사례는 1948년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트럼프의 지지율 하락은 코로나19에 대한 부실대응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400만명 이상의 확진자, 14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쏟아지고 있는데도 마스크를 쓰네마네를 놓고 언론과 옥신각신하는 그의 모습에 많은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뉴스위크는 해리 트루먼 사례에 빗대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부활은 72년간 일어나지 않았고, 그는 (선거를) 꼭 100일 남겨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그린에너지 관련 주식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미 한성기업, 두올 등 바이든 인맥주로 꼽히는 관련종목들이 최근 상승한 가운데 미국 대선이 다가올수록, 바이든 대세론이 거세질수록 그린에너지 등 정책주들이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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