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전 사이비교주 짐 존스 악몽 소환한 BTS 슈가와 트럼프 대통령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그룹 BTS 슈가의 솔로곡이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의 연설 삽입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된 해당 부분을 급하게 삭제하고 사과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슈가가 최근 공개한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도입부에 들어간 목소리는 1978년 인민사원 살육으로 유명한 미국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육성연설인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일자 빅히트 측은 사전에 이런 내용을 알지 못했다며 해당부분을 급하게 삭제하고 사과했다. 슈가 역시 소속사를 통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빅히트 측은 이 노래를 작업한 프로듀서가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모르고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고 회사 내부 적정성 확인 과정에서 내용의 부적절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했다고 해명했다.
빅히트 측은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빅히트 측은 “상처받았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하여 재발매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됐던 부분은 슈가가 어거스트 디라는 활동명으로 지난달 22일 깜짝 공개한 믹스테이프(비정규 무료 음반) 수록곡 도입부에 포함된 짐 존스의 연설이다.
짐 존스는 1955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인민사원(Peoples Temple)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창시한 인물로 1977년 신도들을 남미 국가인 가이아나로 이주시킨 후 강제노동과 학대 끝에 1978년 어린이를 포함해 900여명에게 음독을 강요해 사망케한 대학살의 장본인이다.
사이비 교주 짐 존스 논란에 휩싸인 것은 BTS 슈가 뿐 아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짐 존스를 연결지어 공격하는 만평과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퓰리처상 수상자인 카투니스트 닉 앤더슨은 코로나19 치료제로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을 예찬한 트럼프를 사이비 교주 짐 존스에 빗대 비꼰 만평을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예찬 후 이를 믿고 복용했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속출하자 음독자살을 강요한 짐 존스와 다를게 없다는 비판이었다.
트럼프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감염증과 관련해 '신의 선물' '게임체인저'라며 클로로퀸을 극찬했고 실제 이를 정기적으로 복용했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전문가들은 클로로퀸의 약효가 입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며 “미친 짓”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복용 주장에 대해 거짓말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트럼프는 지난달 24일 클로리퀸 복용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