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경제] “진짜 우방이 누군지 보여준 美” 통화스와프 금융위기의 2배 통큰 지원

정승원 기자 입력 : 2020.03.20 13:52 ㅣ 수정 : 2020.03.23 19:19

달러화 부족 한국 SOS에 미국 600억달러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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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코로나19에 따른 불안감으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가와 환율이 요동치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600억달러(76조원) 규모의 달러를 공급받는 통화스와프 체약을 체결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도움을 받았던 규모(300억달러)의 2배인데, 한국은행은 달러화를 조달하게 되면 곧바로 시중에 공급하겠다고 밝혔고 시장은 주가급등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화답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연합뉴스]
 

20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후 현재 전거래일 보다 5.32% 오른 1535.56을, 코스닥 지수는 7.10% 상승한 458.7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3월10일(0.42% 상승) 이후 8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전날 달러당 1300원에 바짝 접근했던 원달러 환율도 이날은 오후 현재 전거래일 보다 2.33% 떨어진 125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600억달러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일단 9월 19일까지며 추후 연장 가능성도 있다.

 

이번 계약규모는 기존에 중국, 호주 등 7개국과 맺었던 732억달러의 82%에 해당하는 규모로 미국이 한국의 SOS 지원요청에 통 크게 응답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이 가장 힘든 순간에 미국이 전격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건네면서 한국은 달러화 수급에 숨통이 트이는 한편 투기세력의 공격을 원천봉쇄하는 이중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양국 간 통화스와프 체결은 미국과 한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서 전세계 달러화 부족 현상을 완화해야겠다는 판단이 있었고, 한국은 달러화 공급이 아주 필요한 상황이어서 서로 윈윈하는 계약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한국의 진정한 우방국이 어디인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한국에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제공했다. 2008년 당시 역시 계약은 6개월이었지만 연장을 통해 실제로는 계약이 1년 3개월가량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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