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컬러’ 베일 벗은 ‘LG 벨벳’, LG전자 스마트폰 적자수렁 돌파구 되나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LG전자의 중저가폰인 ‘LG 벨벳’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상으로 보인다. 그 숨겨진 '컬러의 비밀'이 LG벨벳 출시 당일인 19일 공개됐다.
LG전자는 ‘LG 벨벳’ 디자인과 후면 컬러 공법에 대한 기술 세미나를 이날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세미나에는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김영호 전문위원, 유승훈 책임연구원, 최보라 책임연구원, 생산기술원 제품품격연구소 도기훈 책임연구원과 김문영 책임연구원이 참석했다.
■ ‘나노 적층 필름’과 ‘광학 패턴’이 오묘한 컬러 구현하는 비밀병기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LG 벨벳의 색상은 ‘광학 패턴’과 ‘나노 적층’ 기술이 탑재돼 가능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후면 글라스 아래에 머리카락 두께의 1/100 수준인 1㎛(마이크로미터) 이하 간격으로 광학 패턴을 넣고, 나노 물질을 수백 층 쌓아 올린 ‘나노 적층’ 필름을 붙였다. 필름은 서로 다른 굴절률을 가진 나노 물질 수백 층을 쌓아 만든 것으로, 각각의 물질들이 서로 다른 각도로 빛을 반사해 보는 각도에 따라 스마트폰 색상이 달리 보이는 것이다.
또한, 벨벳의 깊이감 있는 색상은 ‘광학 패턴’이 탑재돼 가능했다. 1㎛ 이하의 간격으로 ‘광학 패턴’이 들어가 있어 색상을 또렷하게 하거나 입체적으로 보이게 했다. 특히 LG 벨벳에 탑재된 광학 패턴은 LG전자 생산기술원이 독자 설계한 패턴으로, 그 패턴 과정이 까다롭다. LG전자는 벨벳에 탑재된 패턴 가공시간은 이전 제품과 비교해 10배 이상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좌우를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을 LG 벨벳에 처음 적용했다. 후면에도 동일한 각도로 구부려 하단에서 보면 가로로 긴 타원형 모양이다.
특히 제품의 양 끝에서부터 6.5R, 10R, 15R, 18R 등 4가지 곡률(휜 정도)을 적용해 손에 감기는 그립감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제품 테두리에 메탈 재질 탑재와 각 모서리에 뿔(Horn)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해 안정감과 균형 잡힌 디자인을 구현했다.
■ ‘LG 벨벳’ 개발 기간은 기존 스마트 개발 기간 2배 이상 소요…20분기 적자 벗어날까
세미나에서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김영호 전문위원은 “벨벳을 디자인하면서 그동안 고객조사 데이터를 정리하고, 고객들이 스마트폰 살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구매하는지를 알아봤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디자인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은 LG전자 스마트폰 디자인에 대해 초심으로 돌아가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재차 살핀 것이다.
LG전자는 한국과 미국 각 1000명에게 스마트폰 구매 시 고려사항이 무엇인지를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약 40%가 디자인이라고 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소비자가 생각하는 디자인도 조사한 LG전자는, 소비자가 디자인에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두께와 비율, 그리고 그립감 등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벨벳 개발 기간을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스마트폰 개발 기간과 비교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