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일본 TV 제조 3사의 ‘OLED 혈투’에 뛰어든 LG전자가 두려움 없는 이유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5.13 16:17 ㅣ 수정 : 2020.05.13 16:17

일본시장 경쟁에서 약진하면 '수익개선' 넘어서는 '기술력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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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일본 TV 제조사 샤프가 오는 23일 OLED TV 발매를 확정하면서 일본 TV 제조 3사(社)인 소니, 파나소닉, 샤프 전부 OLED TV 시장에 합류했다. 이에 ‘외국산의 무덤’으로 불리우는 일본에서 살아남은 한국의 LG전자와 일본 3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 올레드 TV(모델명: C9) 제품(왼쪽), 샤프 4K OLED TV 제품 이미지[사진=LG전자, 샤프 홈페이지 캡처]

 

샤프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3일 4K 유디EL TV CQ1라인을 발매할 예정이다. 출시되는 모델은 55·65인치 두 종류다. 유기EL(Organic EL)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부르는 일본식 표현이다. LG전자가 일본의 3개사와의 경쟁에서 약진할 경우, 경제적 수익증대의 차원을 넘어서는 '기술력의 승리'라는 의미가 막중하다. 이는 LG전자가 일본 기업들간의 혈투에 두려움 없이 뛰어드는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OLED TV를 판매 중인 소니·파나소닉에 샤프까지 가세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일본 내 LG전자와 자국의 제조 3사와의 시장 선점 우위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OLED TV 수요가 높아 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을수록 대세화하는 OLED TV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올해 일본 TV 전체 매출액 가운데 OLED TV 비중은 역대 최대인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지난해 글로벌 OLED TV 매출에서 일본의 비중은 6%를 차지했다. LG전자가 일찌감치 일본 TV 시장을 전략적으로 분류한 이유다.

 

■ LG전자, 가격경쟁력 앞세워 내달 ‘48인치 OLED TV’ 일본 출시…소형 TV 선호도 높은 일본 적극 공략

 

2011년부터 OLED TV를 생산하기 시작한 LG전자는 '외국산의 무덤' 일본에서 입지를 굳혀왔다. 그러나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자국 TV 제조사들이 OLED TV 판매를 시작하면서 이전과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LG전자는 전통적으로 작은 크기의 TV를 선호하는 일본에 48인치 OLED TV를 내달 출시해 일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달 북미와 유럽, 그리고 일본 등지에 48인치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작은 크기의 TV를 선호하는 일본에 50인치 미만의 중소형 TV를 출시해 약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가격 경쟁력도 LG전자의 강점이다. 내달 출시되는 LG전자의 48인치 OLED TV의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은 1500달러(약 183만원)이다. 반면, 소니의 48인치 OLED TV는 일본 오픈마켓 ‘카카쿠닷컴’ 기준 24만엔(275만원)으로 LG전자보다 92만원 더 비싸다. 55인치도 LG전자는 200만원대인데 소니의 55인치 OLED TV는 오픈마켓 홈페이지 기준 30만엔(340만원)으로 100만원가량 더 비싸다. 가격을 고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LG전자가 경쟁력을 갖는 셈이다.

 

[표=뉴스투데이]

 

그러나 일본에서 LG의 OLED TV 시장 점유율은 소니와 파나소닉에 뒤처지고 있어 이를 풀어가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OLED TV 시장에 판매 수량 기준 LG전자의 점유율은 9.9%에 그쳤다. 파나소닉이 39.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소니가 36.7%로 2위에 자리했다. 일본 자국 2개의 회사가 70%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일본에서 OLED TV를 철수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본 OLED TV 시장점유율 70% 이상이 소니와 파나소닉의 자국 제조사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LG전자는 이러한 시장에서도 살아남았다”면서 “이는 그만큼 전 세계 TV 시장에서 절대 강자였던 일본에서도 LG의 OLED TV가 기술력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일본 영상·음향 전문지 ‘하이비’(HiVi)가 주관하는 ‘하이비 그랑프리’(HiVi Grand Prix)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금상을 수상(LG 시그니처 올레드 8K, 모델명 : 88Z9)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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