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유튜브’ 시대다. 다양한 정보가 넘실대는 영상의 바다는 남녀노소, 개인과 기업, 직종을 불문하고 거대한 미디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무수한 영상의 홍수 속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눈길을 끄는 유튜브 채널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편집자주>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이번에 소개할 유튜브는 ‘Jane ASMR 제인'이다.
‘Jane ASMR 제인’은 2012년 유튜브에 가입한 채널이다. 주 콘텐츠는 시청각 자극을 유도하는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을 이용한 먹방 콘텐츠다. 영상 수는 701개, 전체 조회수는 1,755,733,461에 이른다. 평균 조회수는 178.48만뷰인 대형 채널이다. 채널에 있는 가장 오래된 영상은 2018년 5월20일에 업로드 됐으며, 1일 1영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ASMR은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것만으로 뇌가 쾌감을 느껴 심리적 안정감, 쾌감을 느낀다는 이론이다. 바람이 부는 소리,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실제 그렇다는 과학적 증거나 연구 검증된 자료는 거의 없지만, 시청각 미디어인 유튜브나 TV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ASMR 먹방’은 음식을 먹으면서 마이크를 이용해 소리를 크게 들려주는 것이 콘텐츠의 대부분이다. ‘아무 내용도 없는 이런 걸 왜 볼까?’ 생각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청자가 이용하는 유튜브에서는 오히려 이 점이 강점이다. 언어, 문화적 맥락이 전혀 없어 국적에 상관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명 ASMR 유튜버들은 글로벌 구독자를 끌어들여 백만에서 삼백만 구독자를 얻기도 한다.
‘Jane ASMR 제인’은 구독자가 무려 675만명으로 그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구독자 예상 지역 분포를 보면, 한국은 불과 8%에 불과하다. 가장 비율이 높은 국가는 13% 인도네시아가 1위, 11% 미국이 2위다. 한국이 뒤를 잇고, 인도,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서 구독하고 있다. 영상에 “라마단 기간에 허기를 달래려 이걸 보고 있다”는 이슬람 국가 시청자들의 댓글도 달려있을 정도다.
유튜브 마케팅‧서비스 플랫폼 녹스 인플루언서에 따르면 이 채널은 1일 평균 1,500만원의 수익이 예상되며, 영상 한 개당 제휴단가가 2.24억원으로 추정된다.
■ 식욕‧시각‧청각…말초적 감각을 자극하는 콘텐츠에 집중
이 채널의 특징은 다른 요소를 거의 쳐내고 오직 ‘ASMR’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채널 썸네일에는 다른 얼굴 부분을 생략하고 입만 크게 찍혀있다. 영상 속에도 오직 음식과 입만 나오며, 음식을 소개하거나 짤막하게 맛을 평가하는 말 빼고는 별다른 멘트도 없다.
그럼에도 영상은 자극적이다. 음식이 씹히고, 넘어가는 소리가 청각과 식욕을 자극하고 알록달록하거나 강렬한 색채의 음식들이 시각을 자극한다. 입이 떡 벌어지게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닌데도 눈을 뗄 수가 없다.
‘Jane ASMR 제인’의 ASMR먹방 영상을 소개한다.
■ 레인보우 크레이프 케이크, 너드 로프젤리, 먹는 숟가락 먹방
레인보우 크레이프 케이크, 무지개 마카롱, 먹는 숟가락, 너드 로프젤리, 곤약 가루로 만든 젤리, 유니콘 프라페를 먹는 영상이다. 7천4백만뷰를 돌파해 채널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마치 동화 속 유니콘이 사는 무지개마을 같은 색채의 음식들을 늘어놓아 눈이 부실 지경. 쉐이크를 삼키는 꿀꺽이는 소리, 크림을 찔꺽이는 소리, 단단한 숟가락을 부러뜨려 씹는 소리로 극도의 시청각 자극을 느낄 수 있다.
■ 파란 젤리, 갤럭시 캔디 지구젤리, 너드 로프 젤리 먹방
파란 젤리, 갤럭시 캔디 지구젤리, 너드 로프 젤리 먹방 영상이다. 선명한 파란색, 연두색, 남색 등 쿨계열 색상의 음식들을 먹어 치운다. 음료도 뚜껑이 파란 캔디바맛 우유를 마시면서 색의 콘셉트를 뚜렷하게 살렸다.
선명한 색의 젤리와 사탕들을 앞에 배치하고 하나하나 화면에 보여주면서 입에 집어 넣는다. 분홍 립을 바르고 있어서 색채 대비가 눈을 끈다. 입 속에서 쫄깃거리는 소리, 삼키는 소리, 단단한 캔디가 바삭바삭 씹히는 소리와 함께 눈이 시원해지는 색상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