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유튜브 추천 (16)] 회사원A, ‘세젤비→북한화장품 풀메’…이색 아이디어 비결은?

염보연 기자 입력 : 2020.04.12 00:15 ㅣ 수정 : 2020.04.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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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유튜브’ 시대다. 다양한 정보가 넘실대는 영상의 바다는 남녀노소, 개인과 기업, 직종을 불문하고 거대한 미디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무수한 영상의 홍수 속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눈길을 끄는 유튜브 채널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회사원A[사진캡처=유튜브]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이번에 소개할 유튜브는 ‘회사원A'다.
 
회사원A(본명 최서희·31)은 120만 구독자를 보유한 대한민국 대표 뷰티 유튜버다. 단순 메이크업뿐만이 아니라 뷰티와 관련된 다양하고 신기한 콘텐츠들을 다룬다.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 뷰티시장을 누비거나, 때로는 가장 비싼 화장품, 고가의 스파 리뷰 등으로 구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대리만족을 시켜준다.
 
■ 재미없던 회사생활 돌파구로 시작…넘치는 아이디어로 ‘대박’
 
회사원A는 원래 자조적인 의미로 지은 이름이었다. 월급 말고는 낙이 없던 회사원 시절, 뉴스 속 아나운서의 ‘회사원A씨가..’ 하는 무미건조한 표현이 와 닿았다.
 
월급날이면 백화점에 가서 제일 사고 싶은 화장품 한 개를 사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다가, 문득 이게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블로그로 시작했고, 곧 영상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에서 영상연출을 전공했고, 대학도 언론정보 학부를 나와서 영상 편집에는 자신이 있었다.
 
블로그로 월 10만원을 벌었으니, 유튜브로는 월 30만원만 벌어보자고 시작한 일이 대박이 났다.
 
지금은 전업 유튜버로 활동하며 체계적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뷰티 중심 채널인 회사원A, 보다 일상적인 느낌의 회사원B, 일본어 채널인 회사원J, 남자친구인 유튜버 오빠까올리와 함께하는 회사원C 등 콘셉트마다 철저히 채널을 분리해 각 채널의 색깔을 뚜렷하게 유지한다.
 
특히 ‘회사원J’의 경우 일본 정서에 맞게 현지화해 일본 유튜브 시장까지 진출했고 52만명 구독자를 보유했다. 회사원 채널들의 구독자를 다 합치면 그 수가 200만을 넘어간다.
 
회사원A는 콘텐츠는 보자마자 클릭을 유발하는 게 특징이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화장품 리뷰’ ‘OOO 화장품으로 풀메이크업 해봄’, 그 밖에도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과 협업, 신기한 뷰티 디바이스와 돈을 펑펑 쓰는 FLEX 콘텐츠 등 재미난 소재들이 구독자를 끌어당긴다.

 

글로벌 뷰티문화 탐방도 적극적이어서, 태국, 미국, 아랍에미리트, 중국 등 여러 나라의 뷰티 시장을 살펴볼 수 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내는 비결은 뭘까? 답은 ‘아이디어 뱅크’다. 회사원A는 평소 생각나거나, 몇 시간 동안 고민해 짜낸 아이디어를 엑셀 파일로 모두 정리해둔다. 이렇게 준비한 아이디어 뱅크를 바탕으로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거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하거나, 기존의 것을 엮어 하나의 영상을 기획한다.
 
그래서일까? 회사원A는 스스로를 스타보다는 PD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색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회사원A 채널의 뷰티 영상을 소개한다.
 
 
■세상에서 제일 비싼 ‘세르주 루텐’ 틴트 리뷰
 
‘세상에서 제일 비싼’ 시리즈는 회사원A의 인기콘텐츠 중 하나다. 이 영상은 세르주 루텐 틴트를 소개했다. 가격은 개당 8만7천5백원으로, 여고생 화장 필수품 3,800원짜리 토니모리 틴트 가격의 23배다,
 
1번은 라즈베리컬러, 3번은 검은색, 4번은 푸른 보라색, 5번은 고동색으로 국내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컬러였다. 사용해본 결과, 발색은 얇고 투명하게 나오지만, 쓴맛이 나고 입술에 자극이 있었다. 대신 티슈나 물티슈에 닦이지 않는 강한 지속력을 보였다.
 
비싸면 다 좋을 것 같지만, 묘하게도 이 시리즈는 결론이 ‘굳이 이 값 주고 살 정도로 좋지는 않다’는 제품들이 많다. 덕분에 호기심도 채우면서 비싼 화장품이 탐나지도 않아 정신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북한 화장품으로 풀메이크업 해 봄
 
회사원A가 북한에서 제조한 화장품으로 풀메이크업을 해봤다. 제품을 입수한 방법은 중국 타오바오 직구.
 
브랜드 이름은 ‘금강산’으로 되어 있는데, 케이스에 자꾸 ‘봄향기’란 표기가 등장한다. 알고 보니 봄향기는 내수용, 금강산은 해외수출용으로 쓰이는 이름으로 북한에서도 브랜딩 마케팅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북한에서는 파운데이션을 물분크림, 아이브로우를 눈썹먹, 아이라이너를 눈시울먹, 립스틱은 입술연지라고 부른다. 특징은 아이브로우 색상이 한 가지라는 것, 염색을 금지하는 북한 문화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원A는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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