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4.12.24 14:21 ㅣ 수정 : 2024.12.24 14:21
원티드랩, 채용시장 설문 실시…취준생‧직장인‧인사담당자 1800명 참여 취업준비생 3명 중 2명, 신입 채용 환경은 올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 경력직 이직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기업 21.3%만 채용규모 확대 직장인이 기대하는 내년 연봉 인상률은 10%…기업은 1~3% 대 계획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내년 신입 채용 환경은 올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력자 이직 시장도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구직자들의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HR테크 기업 원티드랩은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채용시장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23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됐으며, 취업준비생 400여명, 직장인 1200여명, 인사담당자 200여명이 참여했다.
■ 취업준비생 3명 중 2명 “내년 신입 채용시장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
신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3명 중 2명(60.2%)은 내년 신입 채용 환경이 올해보다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8%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했으며, 올해보다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자는 3.5%에 불과했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은 내년에 중고신입 및 경력직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취업준비생이 꼽은 내년 신입 채용시장 주요 변화는 ‘중고신입 선호 현상 심화’(34.5%), ‘경력직 채용 증가’(33.8%), ‘수시채용 확대’(12.1%), ‘AI 활용 채용 증가’(11.1%), ‘이공계열 인재 선호 현상 심화’(6.6%) 순이다.
실제 내년 기업의 채용은 경력직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담당자 10명 중 8명(78.2%)은 4년차 이상의 경력직을 집중적으로 채용할 것이라 답했다. 구체적으로 ‘4~7년차’(58.9%), ‘8~11년차’(16.8%), ‘12년차 이상’(2.5%)이다. 중고 신입을 포함해 신입으로 채용이 가능한 ‘0~3년차’를 꼽은 응답자는 21.8%다.
■ 이직은 하고 싶지만…직장인 68.7% “내년 이직시장,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
직장인 10명 중 8명은 내년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내년 이직시장에 대해서는 68.7%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은 회사의 채용 규모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41.1%), ‘올해보다 축소’(34.2%), ‘올해보다 확대’(21.3%), ‘잘 모르겠음’(3.5%) 순이다.
내년 이직 시장에서 개발과 영업·제휴 직군의 채용 수요가 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담당자들은 ‘개발’(31.7%), ‘영업·제휴’(22.8%), ‘마케팅·홍보’(12.9%), ‘서비스·고객지원’(7.4%), ‘경영·기획’(6.9%) 순서로 경력 채용이 많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 연봉 인상률 동상이몽…“직장인은 10%, 기업은 1~3% 생각”
직장인들은 고금리·고물가로 얇아진 지갑을 채워줄 수 있는 수준의 연봉 인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인의 41.6%는 내년 연봉이 최소한 10% 이상 오르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다음은 ‘4~6%대’(29.6%), ‘7~9%대’(22.7%), ‘1~3%대’(6.1%) 순서로 나타났다.
반면, 인사담당자의 45%는 1~3%대의 연봉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4~6%대 인상 예정이라는 응답도 42.1%로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삭감·동결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은 6.9%에 그쳤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올해 연봉 인상률을 조사했을 때, 응답자의 25.3%가 삭감·동결이라 답한 것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작은 폭으로나마 연봉을 인상하려는 기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