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증권은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은행권 자본비율과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진단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이번 분기에만 환율이 약 130원 이상 상승했는데 하나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은 10원 상승 시 약 80~90억원 내외의 외화환산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 환율 기준 4분기에 약 1000~1200억원의 외화 환산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은행 평균 약 25~30bp(1bp=0.01%포인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다만 유가증권 매각 등 은행들의 RWA 관리 방안 등으로 CET1 비율이 13%를 소폭 상회하고 있는 하나금융과 신한지주는 연말 비율을 어떻게든 13%로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1~12월에만 외국인의 은행주 순매도 규모가 약 8600억원에 달하고 있어 연초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대로 유입되었던 뉴 머니(New Money) 상당부분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질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일 뿐 재유입이 기대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이 계속 높은 레벨로 유지될 경우 은행권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돼야 은행주는 의미있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