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삼성화재 "초격차 2.0"·메리츠화재 "1등 도전"…손보업계, 선두 경쟁 격화 전망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1.06 08:14 ㅣ 수정 : 2025.01.06 08:17

삼성화재 새해 경영 키워드 '초격차 2.0' 제시
본업 경쟁력·신성장동력·글로벌 사업 실행과제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현격한 차이 만들자"
"불확실성 지속에 부담 확대…경쟁 치열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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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손해보험업계 부동의 1위 삼성화재가 '초격차'를 확대하겠다고 공표한 가운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메리츠화재가 업계 1등 도전을 새해 목표로 선정했다. 두 손보사는 공통적으로 '과감한 도전'을 강조하면서 새해 성장세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새해 경영의 키워드로 '초격차 2.0'을 제시했다. '초격차2.0'은 조직의 민첩성(Agile)과 안정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탄력성(Resilient)을 갖춘 조직을 만들어 보험업계가 마주한 경기침체 우려, 저출산·고령화 및 기후위기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화재는 '초격차 2.0'을 위한 세부 실행과제로 △본업 경쟁력 차별화 △신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사업 본격화 등을 꼽았다. 이를 통해 격이 다른 삼성화재를 만든다는 것이다.

 

본업경쟁력 차별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장기보험 지속 성장과 효율개선의 선순환 구조 완성, 고객 중심 최전선(Front-Platform)인 자동차보험 고객경험 확산과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 등이 지목됐다.

 

아울러 2030년 회사 이익의 절반을 해외시장에서 창출한다는 비전 하에 글로벌 사업을 본격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자산운용 면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을 시현하고, 고객이 불편해하고 아쉬워하는 부분을 면밀히 파악해 고객경험을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트렌드를 반영한 신상품 개발 선도 및 보험 연계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하고, 교통안전 데이터 사업 개시를 계기로 카 라이프(Car Life)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이 외에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한 P/F 다각화를 추진하는 한편,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사이버, 친환경 에너지 등의 신시장을 개척하고 퇴직연금을 활용한 성장기반 확대와 함께 투자역량 제고를 위한 클로벌 마켓 센싱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삼성화재는 글로벌 사업 본격화를 위해 해외사업을 적극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글로벌 사업을 통한 부가가치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만큼 올해 더욱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삼성화재는 2019년 투자한 영국 손보사 '로이즈'를 중심으로 북미·유럽시장 공략과 싱가포르 해외법인 '삼성Re' 중심의 아시아 시장 공략 및 중국 텐센트와의 합작법인(JV), 중국인민보험공사(PICC), 일본 동경해상 등과의 새로운 사업기회 확장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밸류체인을 본격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해 과감한 도전을 시도하고 실패를 용인해주며 조직간 파편화(Silo)를 제거하고 트렌디하면서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원팀(One Team)'이 돼 건강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임직원, 고객 더 나아가 인류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초격차 삼성화재로 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도 경쟁사와의 격차를 만들어 '업계 1등'을 이루겠다고 나섰다.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만큼 업계 선두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이달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10년간 폭발적 성장을 지속해 온 우리는 올해 이 순간부터 1등에 도전한다"고 공언했다.

 

김 대표는 업계 1등 도전을 위해 임직원에게 △맹렬한 시도 △경쟁사가 아닌 고객에 집중 △자족과 관료주의 경계 등 세 가지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맹렬한 시도로 현격한 차이와 격차를 만들어 내자"면서 "경쟁자를 목표로 두면 우리가 갈 수 있는 한계는 딱 그뿐이다. 오직 고객과 설계사 만족에만 집중하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바로 우리 자신"이라며 "안주하지 말고 더 큰 열망을 좇을 것이며, 기민한 의사결정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가 모두 경쟁사와의 '격차'를 이야기하면서 혁신과 변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 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회계제도와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등 업권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뿐 아니라 업계 상위사들 모두 변화와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업계 부동의 1위 삼성화재와 성장세가 가파른 메리츠화재의 경쟁에 업계 상위사들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간 내 메리츠화재가 삼성화재를 앞서기는 어렵겠지만, 급격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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