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4.12.18 10:33 ㅣ 수정 : 2024.12.18 10:33
복잡한 OLED 공정 특화 …경우의 수 AI가 판단해 솔루션 제시 ‘AI 생산 체계’ 도입 통해 연간 2000억원 이상 비용 절감 기대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OLED 제조 공정에 AI(인공지능)을 접목시켜 제조 경쟁력을 향상시켰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생산 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AI 생산 체계는 AI가 OLED 공정 제조 데이터 전수를 실시간으로 모아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AI의 도입으로 공정 데이터 분석 능력은 향상되는 동시에 분석 속도와 정확도까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이 시스템은 복잡도가 높은 OLED 제조 공정에 최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 공정에 필요한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을 AI에 학습시켰다. 이를 활용하면 OLED 제조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수많은 이상 원인의 경우의 수를 자동 분석하고 솔루션까지 이끌어 낸다.
OLED는 140개 이상의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만 가지의 설비 데이터가 더해져 더욱 정교한 관리가 요구된다. 제품에 이상이 발견될지라도 그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웠으나, ‘AI 생산 체계’로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원인 규명이 가능해졌다.
AI 생산 체계의 도입으로 품질의 이상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데 요구되던 시간도 평균 3주에서 2일로 대폭 줄었다.
기존에는 엔지니어 개개인의 역량과 경험에 의존해 한정된 계측 조건으로 문제 해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AI 생산 체계를 활용하면, AI가 예측한 최상의 품질 조건에 부합하도록 즉시 전 제품의 공정 제어가 가능하다. 동시에 전체 생산 제품 대상 품질 검사도 병행해 이상 여부 점검과 이상 원인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AI가 실시간 수집한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해 담당 부서에 매일 아침 메일로 자동 발송하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AI가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이상을 발견한 경우, 자동으로 원인 장비의 작동을 보류하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해 신속성과 안전성도 겸비했다.
LG디스플레이는 AI 도입으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병승 LG디스플레이 DX그룹장(상무)은 “개발과 제조 영역에 DX를 적극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제조 경쟁력을 제고했다”며 “DX를 통해 디스플레이 개발과 생산을 비롯해 일반 업무에서도 생산성을 향상시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효율성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