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저출생 시대 인구 위기 해결에 역점…정기석 이사장 "지속가능성은 미래 위한 새로운 가치"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 이하 '건강보험공단')의 ESG경영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부문은 저출생 시대의 인구 위기 해결 노력이다. 조직내 해법 제시 및 우수 사례를 전파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정기석 이사장은 "대한민국은 저출생과 고령화의 인구 위기, 경제 위기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런 시대에 지속가능성은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가치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ESG 경영 실천을 통한 인구 위기 대처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특히, 공단은 일‧가정 양립 조직문화 구현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는 공단이 되고자 ESG 경영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워라밸‧저출산 극복 정책은 직원들의 만족을 향상 시키며 실효를 거두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다른 공단들의 벤치마킹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공단의 저출산 정책은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직원들의 임신·출산·육아 지원 만족도는 지난 2022년 75.6%에서 지난해 77.4%로 2.4%P 상승했다. 육아휴직 이용자수는 같은 기간 1277명에서 1504명으로 17.8%P 증가했다. 특히,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참여도가 증가했는데, 지난해 남성 육아 휴직수는 257명으로 1년새 15.8%P 많아졌다.
이 같은 만족에 힘입어 공단은 16년 연속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인증기관에 선정되었으며 지난해 11월 워라밸 실천 우수기업으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속 가능한 건강보험'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5월 한국언론인협회가 주관하는 '제18회 국가지속가능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공공기관 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뉴스투데이>는 고용부와 여가부의 수상 내용을 바탕으로 일‧가정 양립 문화 조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공단의 다양한 정책들을 정리했다.
■ 사회(S)부문=기업의 워라밸 근로 문화 확산과 출산‧육아 지원 확대 정책으로 인구문제 돌파구 마련
건강보험공단은 ‘일‧생활 균형 문화 조성’ 사업과 ‘임신‧출산‧육아직원 지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확대하면서 워라밸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워라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매주 수요일 정시 퇴근을 위한 ‘워라밸데이’ 캠페인, 오후 5시 이후 업무요청 최소화를 위한 근무매너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시차출퇴근제와 가족과 함께하는 조기퇴근제 등을 시행중이고, 직원 가족 초청행사인 ‘우리 가족 같이가’와 같은 가족친화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하고 있다.
또, 워라밸 우수사례 공모전을 개최하고, 워라밸 실천에 앞장선 경험을 모든 직원이 공유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특히, 본부 부서 대상 중점 평가 지표에 ‘정규근무시간 준수 노력도’를 포함하며 정해진 시간만큼 일하는 문화를 확산하고, 정착 여부를 부처별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단의 다양한 워라밸 장려 정책은 다른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에도 모범 사례를 전파할 수 있을 만큼 우수한 것들로, 지난해 11월 워라밸 실천 우수기업으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정기석 이사장은 “직원들이 직접 선정한 워라밸 우수 기관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일‧생활 균형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워라밸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블라인드앱을 통해 기업 재직자 10만명의 설문조사와 블라인드 지수, 기업 리뷰, 워라밸 제도의 정량‧정성 지표 등을 종합해 워라밸 실천 우수 기업을 선정한다.
공단은 저출산 극복을 위한 공공기관의 책무도 다하고 있다.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난임 치료 휴가를 부여하며 임신 전체 기간 동안 1일 2시간씩 임신기 근로단축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임신 12주 이내 직원에게 특별휴가 5일 제공한다.
육아중인 직원에게는 수유시간을 법정 인정 시간의 2배까지 보장하고, 자녀 한명당 3년까지 육아휴직(4회 분할가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직원 가운데 5세 이하, 초1 자녀를 둔 경우는 양육직원 단축근무를 실시하며 돌봄휴가 제도 등을 운영중이다.
공단이 운영하는 저출산 극복 정책들을 모든 직원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공단은 제도 활용 가이드를 제작해 전 직원과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육아휴직 복직자 지원 교육과 아빠의 육아참여 장려 교육 등을 통해 제도를 몰라서 사용하지 못하는 직원이 없도록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다.
공단은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16년 연속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
정기석 이사장은 “저출생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하면서 “공단은 가족친화경영과 유연한 근무 제도 도입을 통해 직원들이 가정과 직장 모두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정부의 저출생 극복 정책을 선도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