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 150억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해 '호스피탈리티 사업' 고도화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테크 스타트업 온다(대표 오현석, 사진)가 지난 시리즈B 투자(스타트업이 초기 성공을 거둔 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받는 투자 단계) 이후 2년 만에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호스피탈리티는 숙박, 음식, 여가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지칭한다. 이에 따라 호텔과 리조트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이벤트 기획, 크루즈, 여행 서비스, 그리고 엔터테인먼트까지 포함된다.
16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온다는 여러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약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에 나섰다. 시리즈C 투자는 스타트업이 △시장 확대 △제품 다양화 △기업 인수합병(M&A) △IPO(기업공개) 등 상장 준비를 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앞서 온다는 지난 2016년 30억원 규모의 시드(Seed·초기)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2018년 프리A(Pre-A) 20억원 △2019년 시리즈A 51억원 △프리B(Pre-B) 95억원 △시리즈B 120억원 등을 조달했다.
현재까지 투자에 참여한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TS인베스트먼트 등이다.
2016년 설립된 온다는 호스피탈리티를 표방하는 숙박 판매대행 플랫폼 운영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데이터포캐스트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호스피탈리티 산업 규모는 4조1076억달러(약 5778조1609억)에 이르며 연평균성장률(CAGR) 16.13%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호텔관광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돕는 호스피탈리티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온다는 호텔 및 숙박업체가 좀 더 쉽게 숙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DX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표 서비스는 ‘온다허브’다. 이 서비스는 호텔, 펜션 등 다양한 숙박 상품을 70여 개 판매 채널에 공급하며 중복 예약을 막고 복잡한 예약 과정을 줄여 객실 판매를 극대화한다.
온다와 계약한 호텔 및 숙박 사업자는 원하는 온라인 채널만을 선택해 판매할 수 있고 각 채널별 재고와 가격도 온라인으로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온다는 현재 글로벌 70만개에 이르는 숙박 상품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다허브의 대표적인 제휴사는 △구글 △야놀자 △여기어때 △에어비앤비 △아고다 △쏘카 등이다.
온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2024년 1월부터 7월 25일까지 누적 거래액이 2115억원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거래액은 1조159억원"이라며 "누적 예약건수는 540여만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온다는 연간 거래액이 지난 2021년 1000억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2022년 2000억원 △2023년 3000억원 등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4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실적 개선과 함께 사업 첨단화 필요한 운영 자금 마련키로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혁신의 숲’ 자료에 따르면 온다 매출은 △2021년 64억원 △2022년 88억원 △2023년 114억원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영업손실이 △2021년 22억원 △2022년 57억원 △2023년 54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손실은 △2021년 21억원 △2022년 77억원 △2023년 56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온다는 사업다각화를 토대로 기업 실적 개선에 적극 나서 이러한 노력이 최근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온다는 내부 결산 기준 2024년 1분기 거래액이 48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56억원) 대비 3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5% 늘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33% 감소했다.
특히 객실 판매 대행 사업 ‘펜션 플러스’와 ‘호텔 플러스’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오현석 온다 대표는 “여행업계 비수기인 1분기에 온다 수익성이 개선된 것을 보여줘 의미가 있다”며 “올해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해 수익성 개선과 성장을 동시에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벤처투자업계는 온다의 이번 시리즈C 투자 유치 노력이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운영 자금 확보와 인공지능(AI) 등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자금 조달로 풀이한다.
한 벤처캐피탈리스트는 <뉴스투데이>에 “호스피탈리티 스타트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 고도화와 안정적인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온다가 2년만에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온다는 최근 미국 아마존웹서비스와 AI 기반 RMS(Revenue Management system, 수익관리시스템)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시리즈C 투자 유치는 온다가 AI를 활용해 호스피탈리티 산업 첨단화를 이끌기 위한 행보의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