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본업 부진 속 신사업 글라스 기판 성장 기대감 상승"<유안타證>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SKC가 주력 사업인 화학·동박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신사업 글라스 기판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일 'SKC-본업 부진 vs 글라스기판 기대감 혼조' 리포트에서 이 같은 의견을 냈다.
황 연구원은 "3분기 실리콘 테스트 소킷 자회사 ICS는 흑자를 유지했지만 주력인 화학, 동박은 여전히 적자였다"며 "특히 2차전지 동박 가동률은 30% 초반에 그치며 판매 부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SKC 잠정 실적은 매출 4623억원, 영업손실 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2.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4.8% 확대됐다. 특히 이차전지 동박 부문에서 영업손실 31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영업손실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황 연구원은 "영업손익은 2022년 4분기 -243억원으로 적자 전환 이후 8개 분기 연속 적자"라고 지적했다.
또한 내년에도 화학과 동박 등 주력 분야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PO화학(프로필렌 옥사이드, 단열재·보습재)과 이차전지 동박 부문 글로벌 공급 과잉은 내년에도 이어져 판매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해당 리포트에 따르면 PO 글로벌 수요는 1100만톤 수준으로 연간 35만톤 내외로 증가한다. 신규 증설 규모는 2022년 135만톤, 2023년 165만톤, 2024년 106만톤, 2025년 44만톤 등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기존 공급설비에서 양산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박 부문도 비슷한 상황이다. 내년 수요는 70만톤 수준이지만 캐파(CAPA·생산능력)는 94만톤을 넘어서 수급률은 90%에서 74%로 떨어진다. 또한 유럽 및 중국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 간 5만톤, 12만톤, 24만톤 등 증설 계획이 있다.
하지만 마냥 어두운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사업 글라스 기판의 경우 성장 가능성이 높고 성과도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내년 CMP패드·화학·동박 일부 매각 등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주력 사업은 △동박 △반도체 테스트 소킷(ISC) △글라스 기판으로 재편된다"며 "글라스 기판은 양산이 계획돼 있고 향후 수주와 수율, 판매가격 등을 낙관적으로 반영하면 가치는 1조원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실제 SKC는 내년 이후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히 글라스 기판 등 신사업 부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일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SKC 관계자는 "(글라스 기판)은 미국 현지에서 공장 생산 설비 설치를 완료한 상태로 (이는) 글로벌 최초로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고객사 승인용 샘플 제작을 위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라인 자체 규모가 크지 않아 모두 대응하기는 어렵지만 핵심 고객사 위주로 제품 샘플을 만들어 내년 양산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은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하는 중요한 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