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0.14 09:09 ㅣ 수정 : 2024.10.14 09:09
[뉴스투데이=김지유기자] 최근 증권가에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급등했다. 이에 업종별 성과 차별화와 단기 수급 과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수익률 상위 상품중 중국 테마 ETF가 상위 15개 자리를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SOL 차이나강소기업CSI500' ETF는 30.34% 급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 뒤를 잇는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ETF 역시 각각 24.65%, 24.3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수익률 견인에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주 역할을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실시하며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주택 대출 금리 인하 등의 정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로 인해 중국 증시는 지난달부터 급등세를 보였고 국내 중국 관련 ETF 역시 이에 따른 수익률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내놓은 경기 회복 대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6.62%, 1.56% 하락하는 등 중국 증시가 흔들렸다. 이에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일부 업종에서만 효과를 발휘했고 소비재와 IT 관련 종목이 주 수혜를 입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재정정책 패키지는 과거 2008년 금융위기 시점과 비교해 상당히 큰 규모가 필요하다"며 "추가 부양책과 11월 미국 대선 결과까지 지켜보며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첫 부양책 시행 후 발생한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들이 발표됐지만, 실제 경제 지표까지 개선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중국 정부는 지난 12일 발표한 추가 경기 부양책에 '구체적 수치'는 일절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ETF의 단기적 수익률 급등은 투자심리와 수급 과열에 의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며 "향후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발표와 그에 따른 경제 지표 변화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현재 중국 경제의 여건상, 중앙정부의 장기적인 레버리징 암시와 지출 방향성의 변화가 확인될 경우 중국증시의 추세 반전의 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