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급등락 있어도 금융시스템은 견고…선별조정 전망” <유안타證>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미국증시에 위기 수준의 침체가 닥쳐오는 게 아니라면 앞으로 지수 전반에 대한 대량 매도거래(sell-off)보다는 선별적인 조정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급등락에도 미국 금융시스템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에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증시의 급등락 과정에 증시조정의 성격이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했던 S&P500지수는 이날 기준 낙폭을 대부분 회복한 상태다.
민 연구원은 “나스닥 대장주 7기업(M7)을 제외한 기업들이 지수 회복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된다” 며 “S&P500 ex M7의 경우 지난 7월 고점을 경신했지만, M7은 여전히 고점 대비 9.2%떨어지는 낮은 수준에 있다”고 했다.
업종별 시총 비중에 변화도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장단기금리 상승), 제약·헬스케어(대선 테마), 음식료·유틸리티(경기방어주)의 시총 비중은 지난 7월 16일 S&P500지수 고점과 대비해 확대됐다. M7이 포함된 미디어·엔터(알파벳,메타), 반도체(엔비디아), 소프트웨어(마이크로소프트), 자동차·부품(Tesla), 소매(아마존)의 비중은 축소됐다. 대표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서프라이즈 강도는 꾸준히 약화하고 있다.
당기순이익(EPS)은 2023년 2분기에 31.1% 증가해 고점이었고, 2024년 2분기엔 5.4%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민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EPS는 593.1% 증가로 고점이었고, 2024년 2분기에는 151.9% 증가했다"며 "오는 2024년 4분기에는 53.1%로 둔화할 전망”이라 진단했다.
이와 함께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오히려 견고해진 것으로 평가했다.
기업들의 해고 건수가 줄어들고 있고, 24년 2분기 실적 발표 기간 경기침체를 언급한 기업의 수도 낮게 유지됐다. 민 연구원은 경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기업들의 체력도 탄탄하게 봤다. 최근 자본지출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순이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민 연구원은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 등 급진적인 비용 감축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 역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