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30일 국내 증시가 미국 물가 대기심리 유입과 모멘텀 부재로 소폭 하락 출발한 이후 개별 업종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일 반도체는 기대치가 중립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로 급락은 제한적이었고, 오히려 일부 전공정 업체는 양봉으로 마감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금리 인하와 원화 강세 수혜 업종에서의 우위가 지속되며 제약바이오, 밸류업(자동차·은행) 업종이 주도주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약바이오는 유한양행(000100)·한미약품(128940)·녹십자(006280) 등 기술이전 및 실적 기대감이 유효한 대형주 중심으로 거래대금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외국인은 이틀간 현대차(005380) 830억원 매수했는데, 현대차와 현대차우(005385)를 각각 450억원과 220억원 매수하며 주주환원 정책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추가로 “DGB금융지주(139130)는 10월 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며 “두산 계열사 포괄적 주식교환 합병 철회 보도 등 9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밸류업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월요일 미국 휴장을 앞두고 이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분기 리밸런싱(구조조정) 및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이후 이틀 차 움직임까지 확인이 필요하지만 인공지능(AI) 성장성 유효, 외사들의 엔비디아 매수등급 유지, 여타 기술주 주가 견조 등 지수 전체로 확산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높아진 눈높이 조정 과정에 불과하다는 시각에 무게가 쏠린다”고 했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증시 우상향의 촉매제가 되지는 못한 것은 사실이기에, 3분기 실적 공백기와 맞물려 매크로 영향력이 여전히 큰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다음주 고용보고서 확인 이후 금리 인하 폭 컨센서스가 형성될 예정”이라며 “경기민감주와 중소형주로 수급이 분산되며 급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실망감 및 시간외 급락세에 반도체 중심으로 매물 출회되며 1%대 약세 보였으나 이차전지와 밸류업, 일부 소프트웨어, 미디어 업종으로 수급 분산되며 200일선에서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