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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에 차주들 울상…보험료 부담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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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8.27 08:10 ㅣ 수정 : 2024.08.27 08:10

전기차 화재 피해금액 눈덩이…손보사 '배상한도 확대' 등 대응 나서
전기차 사고 발생률 커…높은 손해율에 내연기관차 대비 보험료 비싸
1~7월 4대 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79.9%…"8월 사고 반영 시 적자구간 진입"
'상생금융' 차원서 인하 지속하던 보험료, 전기차 화재에 "인상해야"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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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마친 경찰이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옮기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께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 등 모두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40여대가 불에 타고 100여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 2024.8.5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험료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차주들의 보험료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보사들은 대물배상 가입금액 확대 등 자동차보험 재정비에 나섰다. 전기차 화재에 따라 손해율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1일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차량 800여대가 전소되거나 그을리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달 16일에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주차돼 있던 테슬라 차량에 불이 나기도 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총 24건이다. 청라와 기흥 사고 외에 2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 5월 전북 군산시 조촌동‧김포시 풍무동, 7월 인천 연수구 등 사고가 일어났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전기차 1만 대당 화재 및 폭발 사고 건수는 0.93건으로 0.90건을 기록한 내연기관차에 비해 0.03건 많았다. 전기차 화재 및 폭발 사고의 손해액은 평균 1314만원이다. 이는 내연기관차의 693만원에 비해 약 1.9배 더 높은 수치다.

 

전기차의 전체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담보) 사고 건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같은 기간 전기차 1만 대당 자차담보 사고 건수는 1096건으로, 내연기관차 880건에 비해 1.25배 많았다. 전기차의 사고 건당 손해액은 평균 296만원으로, 내연기관차 178만원과 비교해 1.66배 더 컸다.

 

보험개발원은 전기차의 연간 주행거리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길어 사고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사고율로 인해 전기차 보험료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더 비싸다.

 

삼성화재는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길고, 사고 발생률이 높아 전체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차종"이라며 "내연기관차보다 약 1.4배 높은 보험료를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규모가 컸던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의 경우 약 700대의 차량이 자차담보 처리를 신청했다. 이 사고로 인한 피해액은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자차보험처리 신청자를 대상으로 우선 보상 후 차후 화재 원인에 대한 책임 소재 조사 결과에 따라 구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7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의 1~7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78.1%에 비해 2.4%포인트(p) 오른 수치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넘으면 적자를 보는 것으로 여겨진다.

 

자동차보험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빅4'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삼성화재 79.6% △현대해상 81.0% △DB손해보험 78.9% △KB손해보험 80.2% 등으로 나타났다. 이달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를 포함하면 손해율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이 악화하면서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 특약 강화 등에 나섰다. 내연기관차 중심의 보험 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화재는 자사 자동차보험의 대물배상 가입금액을 기존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상향한다. 현대해상도 전기차 대물 배상한도를 기존 10억원에서 20억원까지 높였다. 이외 손보사들도 전기차를 위주로 보험료를 상향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는 중이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전기차 화재로 인한 피해액이 커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8월 발생한 사고를 반영하면 적자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손보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전기차는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가 쉽지 않아 피해액이 불어날 수 있다"면서 "배상한도 확대 등 특약 가입금액을 높이고 보험료를 인상하는 등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내연기관차 중심의 보험체계를 분리해 전기차 보험체계를 별도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생금융 차원에서 보험료를 인하해왔으나 집중호우, 화재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해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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