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테슬라 질주, 10거래일 연속 올라 264달러 탈환에 공매도 세력 곡소리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10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주가가 264달러를 탈환했다. 10거래일 동안 테슬라 주가는 45% 올라 올해 하락률을 모두 회복하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4% 이상 올라 264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해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올랐고,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45%에 달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10거래일 연속해서 오른 것은 지난해 5월25일부터 6월13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오른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의 질주는 2분기 차량인도대수가 시장예상치였던 43만여대를 웃도는 44만4000대로 발표되면서 폭발하기 시작했다. 당초 시장전문가들은 테슬라의 2분기 인도대수가 평균예상 43만여대, 최악의 경우 41만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테슬라는 이같은 예상을 비웃듯이 44만40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그 이전부터 일론 머스크 CEO의 460억달러 보상 패키지가 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표차이로 통과되면서 주가상승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는데, 2분기 인도대수 발표가 주가상승에 기름을 부었다고 할 수 있다.
올해초 엔비디아발 AI 열풍에 힘입어 매그니피센트7 그룹 종목들이 주가상승률에서 질주했던 것과 달리, 테슬라는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을 걸으며 한때 작년말 대비 26% 이상 떨어져 대표적인 소외종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급등으로 그동안 소외됐던 주식에서 엔비디아의 뒤를 이어 뉴욕증시 상승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테슬라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뛰자, 일각에서는 밸류에이션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배론즈는 이날 장이 열리기전 “테슬라가 지난 9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49%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1분기 실적발표 직전인 4월22일 기록한 52주 최저치 대비 상승률은 80%를 넘는다”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질주가 어디까지 지속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는 23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때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인도대수와는 별개로 순이익 등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주가가 크게 오른만큼 큰 폭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테슬라의 급등으로 테슬라 공매도 세력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이터 제공업체 해젤트리가 추적하는 500여개 헤지펀드 가운데 6월 말 기준 테슬라에 숏포지션(매도포지션)을 취한 펀드는 18%에 달했는데, 이번 주가급등으로 숏포지션을 선택한 헤지펀드는 큰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테슬라의 위기에 테슬라 주식을 팔기 시작한 헤지펀드들은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에도 나섰지만,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최소 4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