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스테리, 2분기 실적악화 경고에도 6% 껑충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오는 17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210달러를 탈환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개장초 전장대비 6% 이상 올라 210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1일이후 처음이며, 210달러선 탈환은 지난 1월19일이후 약 5개월여만이다.
테슬라의 주가급등은 2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를 밑돌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온 가운데 벌어지고 있어 다소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2분기 인도대수는 약 45만대로, 전년 동기의 46만대와 비교해 4.0% 가량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테슬라 전문분석가인 트로이 테슬라이크는 2분기 인도대수 전망치로 41만6000대를 제시하는 등 가장 부정적인 예상을 내놔 주목을 끌고 있다.
웰스파고의 콜린 란간 애널리스트 또한 테슬라가 2분기에 판매망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경험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테슬라의 크레딧 제외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약 2.1%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한 차량 38만6810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는데, 2분기 역시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테슬라가 2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된 이유는 유럽시장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테슬라는 올들어 최근까지 독일 등 유럽 15개 국가에서 총 9만7897대를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16만3408대) 대비 40.09% 하락한 수치이다.
그럼에도 테슬라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실적악화가 더 이상 악재가 아니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테슬라는 5월까지 줄곧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이제는 실적악화보다는 로보택시 공개 등 테슬라가 보여줄 다양한 호재가 주가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비스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인도대수가 테슬라의 차기 상승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로보택시 데이는 테슬라가 다시한번 시가총액 1조달러에 도달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테슬라 목표주가도 극과극이다. 웰스파고는 지금보다 40% 이상 낮은 목표주가 120달러를 제시한 반면 웨드 부시는 275달러를 유지, 테슬라 주가가 현 수준보다 3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가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것도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테슬라는 당초 10% 안팎의 인력을 내보낼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인력의 14%를 감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 CNBC가 입수한 테슬라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진행된 감원여파로 지난해 말 14만473명이던 전 세계 직원 수는 현재 약 12만1000명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