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800선 시도, 삼성전자 실적·美 고용 주목…주간 증시 전망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일 이번주 국내 증시가 완만한 물가 하락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등 우호적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코스피지수가 2,800선 탈환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는 5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올해 2분기 어닝 시즌이 개막하면서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모멘텀이 작용해 지수를 일부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아직 견조하다는 신호가 전해지고 삼성전자 잠정실적에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지되는 점은 코스피가 다시 2,800선을 노려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 5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매수 기회 조언도
이번주 5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시즌이 열린다. 지난 주말 삼성전자는 8만1000원대에 안착한 이후 반등을 시도할 예상인 가운데 이번 잠정실적 발표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미국의 마이크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실적이 매출액 72조8000억원과 영업이익 8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1%와 27% 증가와 함께,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8조2000억원)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판가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며, 스마트폰의 수익성 부진을 상쇄시킬 것으로 판단해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추론 시장과 함께할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 실적 성장 스토리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의 양산 판매가 가시화하며, 디램(DRAM) 부문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의 개선 흐름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잠정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 조정이 발생한다면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나온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고, 외국인뿐 아니라 경영진들도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번 AI발 메모리 업사이클에서 과도하게 소외된 상태"라며 "메모리 실적 개선 추세만 고려해도 매수 접근이 유효한 구간이나 이번 업사이클의 핵심인 HBM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고용 지표 대거 발표…외환시장 연장 새벽 2시까지 주목
이번주에는 미국의 고용 관련 지표인 비농업 고용 보고서와 민간 고용 보고서, 구인·구직 보고서 등이 대거 공개된다. 최근 연준 위원들과 시장의 시선은 고용 시장으로 집중되는 만큼,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다시 시작해 고용시장도 영향을 받았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황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인 주요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도 발표된다. 여기에다 오는 4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도 주목해야할 이슈다.
결국 점도표에 반영되지 않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대한 의원들의 코멘트에서 다소 완화적인 스탠스가 확인된다면, 7월 FOMC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평가다.
앞서 6월 FOMC에서 연준 목표 금리는 5.25~5.50%로 동결했다. 이때 회의에서 시장이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이었다고 해석하며 긍정적인 재료로 반영했다.
아울러 이번주부터는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된다.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은 선진시장으로 가는 필수 코스인 데다 환율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주는 또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2일)와 치과 보철수복 소재 제조 기업 하스(3일)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다만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우려 요인이다.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와 영국 조기 총선이 예정된 가운데 프랑스·영국 모두 집권 여당이 열세에 몰려 있다.
특히 프랑스 총선 승리가 예상되는 극우 국민연합(RN) 측에서 감세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재정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및 기업 실적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고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 대비 기대감이 높지 않아 실망 매물에 대한 부담감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판단한다”며 “미국과 유럽의 정치 이벤트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데 이를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미국 금융 시장이 휴장하고, 3일은 조기 폐장한다. 사실상 3.5일만 거래할 수 있는 짧은 한 주가 될 전망이다.
■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26~3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784.26)대비 13.56포인트 오른 2,797.82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2년 5개월 만에 2,800선을 터치하기도 했으나 미국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2,700선으로 후퇴해 박스권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18일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엔비디아는 이후 나타난 차익실현 여파로 시총순위 3위로 밀려났고, 최근 마이크론이 실적발표 후 시간외에서 크게 하락한 점도 시장에 부정적이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720~2,840선을 제시했다. 이번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장비 △IT하드웨어 △원전 △화장품 △조선 등이 지목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완만한 물가 하락과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한국 기업실적 호조 기대감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우려, 미국 대선 TV 토론회 등이 거론됐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미국 6월 S&P글로벌 제조업 PMI(확정치)·미 6월 ISM 제조업(1일)·한국 6월 소비자물가·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2일), 미국 독립기념일(3일 조기 폐장·4일 휴장), 미 6월 ADP 고용·미 5월 내구재 주문(3일)·미 6월 FOMC 회의록 공개(4일)·미 6월 고용보고서(5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