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보 당국자 "중국 핵잠수함 침몰 사고" 공식 인정

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5.31 10:09 ㅣ 수정 : 2024.05.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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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093형 핵추진 잠수함. [사진=글로벌타임스]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대만 정보 당국자가 중국 해군의 공격용 핵잠수함 침몰설과 관련해 "어떤 사고가 있었다"고 확인해 파문이 예상된다.

 

한국 국정원에 해당하는 대만 국가안전국(NSB) 차이밍옌(蔡明彥) 국장이 29일(현지시각) 지난해 대만해협에서 중국 잠수함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공식 인정했다고 대만의 영자신문 타이완뉴스 등이 31일 보도했다. 차이밍옌 국장은 중국 잠수함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첫 번째 공적 인사라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해 8월에는 중국 핵잠수함 사고로 승조원 전원이 사망했다는 소문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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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가안전국 차이밍옌 국장이 29일 대만 국회인 입법원에 출석해 중국 핵잠수함 사고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사진=야후타이완]

 

영국의 더타임스와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8월과 10월 잇따라 영국 정보 당국의 기밀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핵잠수함이 지난해 8월22일 대만해협 인근에서 미국과 영국 잠수함을 겨냥한 해저 장애물에 걸려 침몰했으며 산소발생기 고장으로 승조원 전원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영국 매체들은 장교 22명, 장교 사관생 7명, 하사관 9명, 수병 17명 등 55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중국군은 사고설이 나온 지 약 일주일 후인 8월 31일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을 통해 중국군 핵잠수함 사고설이 모두 헛소문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만 민진당의 왕팅위 의원은 데일리메일 보도를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해협에서 훈련하는 중 093형 핵추진 공격 잠수함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당시 핵잠수함을 추적하는 미군 정찰기가 해당 지역을 근접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고에 대한 후속 보도는 없었다.

 

093형 '상'급 핵잠수함은 중국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중 가장 강력한 공격형 핵잠수함이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은 상급 6척을 배치해놓고 있다. 상I(093형), 상II(093A), 상III(093B)로 나뉜다. 093A 상급은 배수량 7000t의 핵추진 잠수함으로 영국의 '아스튜트'급과 비슷한 크기다.

 

프랑스의 쉬프랑급과 미국 버지니아급 사이 정도다. 길이는 107m, 너비 7.5m으로 추정된다.  최고 속도는 시속 30노트, 최대 수용가능 승조원은 100명이다.

 

093A형 잠수함은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함수에 6기의 533mm 어뢰발사관을 갖추고 있다. 어뢰 발사관으로 발사할 수 있는 무기 22발을 탑재한다. 여기에는 잉지(YJ)-82 대함미사일, YJ-18 초음속 순항미사일, 로켓 기뢰, 미국의  Mk-48과 비슷한 Yu-6 어뢰 등이 포함된다. 

 

선수에 탐색과 공격을 위한 중주파수 소나, 함 선체 양측에 저주파 선배열 소나를 각각 탑재하고 있고 능동 탐색과 공격을 위한 예인 소나도 갖추고 있어 탐지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스 설계가 적용돼 정숙성도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왕 의원은 차이밍옌 국장에게 "당시 상황에 대한 정보가 있느냐"고 질의하자 차이 국장은 "이 문제에 대해 들었다. 우리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전반을 평가하면 "이것은 심각한 조난이 아니라, 어떤 사고였다"면서 "잠수함은 그대로 있으며 NSB는 잠수함의 위치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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