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식탁이야기(11)] 비알콜성 지방간 방치하면 안돼요

김연수 전문기자 입력 : 2024.05.25 06:57 ㅣ 수정 : 2024.10.11 16:50

젋은층을 중심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증가세…갑상선암 발병 위험↑
고칼로리, 고지방, 고당분 중심의 식습관으로 인한 체중 증가가 주요 원인
지방간 의심되면 정기 건강검진, 복부 초음파, CT 등을 통해 조기 발견해야
금주‧금연‧적당한 식사‧규칙적인 운동 필수…충분한 단백질‧수분 섭취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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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민의 평균 체중이 증가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많아졌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심해지면 정상인과 비교해 갑상선 암에 걸릴 확률이 남성은 1.7배, 여성은 1.8배까지 증가한다. [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지방간 하면 흔히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기는 질환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술을 평소 마시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알콜성 지방간의 원인은 주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으로 지목된다. 즉 체내 지방이 많을수록 내장 중에서도 간에 지방이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당뇨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유발되거나 고밀도 지질단백질(HDL) 수치가 낮거나, 저밀도 지질단백질(LDL) 수치가 높은 경우 지방간 발병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고칼로리, 고지방, 고당분 중심의 식습관으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게 되면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진행될 수 있고, 심한 경우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비알콜성 지방간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 경우 갑상선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비알콜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 인슐린 저항성, 만성적인 염증 상태, 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상승 등으로 인해 갑상선암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최근 건강보험 공단 자료를 이용해, 4회 연속 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310만명을 대상으로 지방간 지수에 따른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지방간 지수가 30-60미만인 경우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남성은 1.36배, 여성은 1.44배 높게 나타났다. 지방간 지수가 60이상인 경우는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남성은 1.71배, 여성은 1.81배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지방간 지수가 증가해 비알콜성 지방간이 심해진 경우 갑상선암 발생 위험 역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비알콜성 지방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비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인 사람의 경우 약 58%-74%까지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드물게는 피임약 등 여성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품을 지속 복용한 경우에도 지방간이 발견되기도 한다. 반대로 체중을 급격하게 감소시킬 때에도 지방간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지방간은 대체로 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간혹 간이 위치한 오른쪽 상복부가 불편하거나 지속적인 피로나 무기력함을 느낄 수는 있다. 혹은 경우에 따라 드물게 피부에 검은 반점이 생기거나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아니면 다리나 발목에 부종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동반되면 지방간을 의심해 보고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이 필요하다. 건강검진에서 ALT와 같은 간 수치의 이상이 확인되거나 복부 초음파, CT 검사 등을 통해 판정받는 경우가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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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식품과 녹황색 채소, 견과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설탕이나 탄수화물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프리픽]

 

■ 비알콜성 지방간 예방법= 단백질 식품‧녹황색 채소‧견과류 섭취 늘리고, 탄수화물‧설탕‧소금 들어간 음식 피해야

 

비알콜성 지방간의 예방을 위한 근본은 금주와 영양 상태의 개선, 운동 등이다. 적당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흡연이나 과다한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지방간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뇨병을 갖고 있는 사람조차도 금주를 하면서 혈당 조절을 잘 하면 지방간은 급속히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식사는 전체 섭취량을 줄이고, 소화되기 쉬운 당질은 적당량만 먹어야 한다. 동물성‧식물성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흰 빵, 백미, 파스타 등 정제된 탄수화물을 줄이고, 대신 통곡물을 섭취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가능하면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고, 과식은 피해야 한다. 또한 충분히 씹고 천천히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게 해 과식을 막을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적어도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충분히 마셔서 체내 독소를 배출하고, 간의 기능을 돕도록 한다. 이때 당분이 많이 포함된 음료는 피하고 생수나 허브차를 주로 마시는 것이 좋다. 개중엔 커피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커피는 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페인이 간 효소의 수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울러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음식은 간이 좋아하는 단백질 식품이다. 생선과 고기, 계란, 두부, 콩류, 우유 등이 단백질의 좋은 공급원이다. 이와 함께 폴리페놀과 글루타치온 같은 항산화제가 함유된 브로콜리, 시금치, 부추, 미나리 등 녹황색채소와 미역, 다시마, 톳, 김 등 해조류, 과일, 찻잎 등을 자주 섭취하도록 한다. 비타민 E가 풍부한 아몬드 등 견과류 섭취도 필요하다. 

 

더불어 감자튀김과 햄버거 같은 기름진 음식은 멀리할 필요가 있다. 너무 단 것을 많이 먹어도 간에 해를 끼칠 수 있다. 간은 당분을 지방으로 전환하는 기능을 하는데, 과도하게 사용하면 지방이 많이 생성돼 간에 지방이 축적될 수 있다. 설탕, 소금과 함께 지방이 많이 들어간 각종 포장 식품들도 멀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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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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